책(Books)

( 책) 노랑무늬 영원

ts_cho 2025. 2. 23. 08:39

노랑무늬 영원, 한강 지음, 문학과 지성사 발간, 2012. 310쪽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해 감히 언급을 하기에는 내 문학 내공이 너무도

빈약하니 그냥 몇 줄 쓰고 말기로 한다.

이 소설집은 2012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13년 전에 발간된 책으로 그때까지

작가가 발표했던 아래와 같은 단편 소설  7편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한강 작가의 유명한 중편 장편소설들은 거의 다 읽은 것 같은데

( 검은 사슴, 희랍어 시간, 흰,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

이 책으로 작가가 유명세를 타기 전에 쓰여진 단편들은 처음 접한다.

전에 읽었던 소설에서도 느꼈지만 한강 작가의 글은  구사하는 언어가

정말 시적으로 섬세하고 정제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그녀가 조용히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과 참 느낌이 같다는 생각도 들고.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가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주제가 되고 있는데 이 때에

어떤 사건을 자세히 묘사하기 보다는 작중 인물들이 삶에서 내면으로 받는 상처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슬픔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찾아가며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그런 글들이다.

 

 

(수록된 단편 소설 )

회복하는 인간 
훈자 
에우로파 
밝아지기 전에 
왼손 
파란 돌 
노랑무늬영원 

 

“막 소설 한 편이 끝나려고 할 때,
괄호 속에 들어가 있던 모든 것이 둑을 넘듯 조용히 몸속으로 다시 흘러 들어올 때,
언제나 나는 더 머뭇거리고 싶어진다.
더 쓰고 싶어진다. 더 숨을 불어넣고 싶어진다.” _한 강

 

“노랑은 태양입니다. 아침이나 어스름 저녁의 태양이 아니라, 대낮의 태양이에요.

신비도 그윽함도 벗어던져버린, 가장 생생한 빛의 입자들로 이뤄진,

가장 가벼운 덩어리입니다. 그것을 보려면 대낮 안에 있어야지요.

그것을 겪으려면. 그것을 견디려면, 그것으로 들어 올려지려면……

그것이, 되려면 말입니다.” (「노랑무늬영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