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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생 (parasite)

ts_cho 2017. 1. 25. 12:03



가끔 신문에 글을 쓰는 서민교수의 글솜씨는 풍자와 해학이 대단해서 그 내용이 옳고 그름을 떠나 감탄하곤 한다.

기생충에 대해서 공부한 의학박사지만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기생충의 예도 들어가면서 아주 예리하게 분석해서

써내려가는 그의 칼럼을 읽으면서 웃음을 참지 못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물론 진보쪽의 매체에 주로 글을 쓰니 보수쪽에서 보면 다른 평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하여간 글솜씨가 대단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글솜씨와 말하는 것은 다른 모양이다. 물론 유시민처럼 글도 잘쓰고 말도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드시 

두 재주가 같이 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일전 우연히 티브이에서 서민 교수를 봤는데 어눌한 모습과 또 얘기하는 것을 보니 그의 글솜씨와는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은 괴리가 있어 약간 놀라기도 했다.


그건 그렇고 그의 글재주에 감탄을 해서 별로 기생충에 관심도 없었지만 그래도 얼마나 재미있게 썼을까 기대를 하고 

산 책이지만 기대와는 달리 거의 전공서적 수준이라 그냥 여기저기 대충대충 보고 끝낸다.

이 책은 EBS에서 다큐멘타리로 방영되었던 기생충의 세계를 글로 옮긴 것으로 서문에 보면 제한된 방송 시간에 

다 담아낼 수 없는 기생충의 이야기가 아쉬워서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기생충에 대해 갖고 있는 지식이 워낙 일천하다보니 책으로 읽어 가면서 전문용어도 많고 또

쉽게 재미있게 쓴다고 썼겠지만 특별히 기생충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말고는 글쎄 별로 재미를 못 느낄 것 같다.

형이상학적인 소재가 아닌 이런 류의 소재는 아무래도 영상매체로 보는 것이 더 흥미있고 이해하기도 쉬운게 사실이다.


우리 몸에 같이 서식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가생충의 수가 엄청나서 -인간에게 기생하는 기생충의 종류만도

392가지나 된다고 하는데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수천가지라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지만 그래서 같이 사는 사람들은

그런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같이 공유되다보니 식성도 비슷해진다는 글도 읽은 적이 있다.

전공을 문과쪽으로 하면서 과학의 세계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지식도 또 공부할 기회도 없었는데 은퇴하면서

과학의 세계-뇌과학, 유전자 이야기, 우주과학등등을 접하다보니 그 무궁무진하고 경이로운 세계에 대해 감탄도 하고

새삼 지식욕이 생기기도 한다.


인문학의 명제가 Who am I 라지만 우리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 이해 즉 What am I 가 선행되어야 제대로 된

Who Am I 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테니 우리 인간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과학의 세계에 보다 많은 이해를 하여야

하지만 그 세계가 워낙 방대하니 그냥 여기저기 겉할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