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 그 혼란스러운
사랑, 그 혼란스러운.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백규호 옮김, 21세기 북스, 430 쪽
책의 부제에 " 사랑을 믿는 이들을 위한 위험한 철학책" 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단지 광고 카피에 불과할 뿐
위험할 일은 없고 책 제목처럼 내용은 꽤나 혼란스러운 책이라는 생각이다.
저자의 직업이 철학자, 평론가, 작가로 되어 있는데 실은 쾰른 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에 많은 책과 글로
유명해졌으며 2000년에는 생명의학 부문 저널리즘 상도 수상한 바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책 전체에 수많은
학자들의 이론이 언급되고 있는데 찰스 다윈, 도킨스, 제인 구달, 니체, 프로이드 등등 과학 철학 지식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어 새로운 지식들을 이해하는 즐거움이 크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양한 학문적 입장에서 예컨데 진화심리학, 뇌과학,
철학, 사회학, 유전자 과학등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면서 인간의 사랑이 과연 동물의 사랑과는 무엇이 다르고
또 모든 것이 소비화되는 현대에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 하는데 대한 저자의 의견까지 개진되고 있다.
인간들의 사랑이 종족보존을 위한 생물학적인 사랑을 넘어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분석하면서 결국은 자기 실현이라는
주제까지 언급이 되고 있는데 여기 블로그에 몇 줄로 간단히 언급할 수 있는 간단한 내용도 아니고
책 뒤면에 써 있는대로 "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를 내가 무슨 수로 알 수 있겠는가! 남자와 여자가 왜 따로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마당에" 처럼 사랑은 논리나 철학적 논지로 설명할 수 없는 혼란스러움에 대해 저자가 나름 질서있게
정리했다고 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내 나름의 결론은 역시 혼란스러운 정리라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사랑에 대해 다양한 학문적 각도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론들에 대해 분석적 비평을 통해 나름 주제를
끌고 가지만 결국은 그것도 저자의 주관일 뿐..
그냥 내 개인적인 소견은 책의 시작부터 1/3 은 흥미있고 다음 1/3은 그냥 산만하고 마지막 1/3은 논리가 정연하지
않은 저자의 혼란스러운 결론으로 별 세개정도의 책이라는 생각.
그래도 일독의 가치는 충분히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