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산의 여름, 25 x 35 cm, Watercolor on Majelo Paper. 2025
요즈음 한자를 잊어가는 것이 아쉬워 하루에 한시 한 편씩 읽고 쓰는 시간을
갖는다. 공부라기보다는 좋아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지속하고 싶다.
한시를 읽다 보면 인생의 덧없음, 지나간 세월에 대한 회한, 그리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깊이 생각에 잠기는 내용이 많다. 젊은 시절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감정들이
나이가 들면서 더 크게 다가온다.
和子由澠池懷舊(화자유면지회구)
-면지( 지명 이름) 에서의 옛날 일을 생각한 자유의 시에 화답하여
- 소식 (蘇軾:중국 북송, 1036~1101)
人生到處知何似 (인생도처 지하사) 인간의 평생 삶이 무엇과 같은지 아는가
應似飛鴻踏雪泥 (응사비홍 답설니) 녹은 눈 위를 밟은 기러기 발자국 같다네.
泥上偶然留指爪 (니상우연 유지조) 눈 녹은 진흙 위에 우연히 발자국을 남기지만
鴻飛那復計東西 (홍비나부 계동서) 날아간 기러기 어디로 갔는지 어찌 알겠나
老僧已死成新塔 (노승이사 성신탑) 노승은 이미 죽어 새로운 사리탑이 세워지고
壞壁無由見舊題 (괴벽무유 견구제) 무너진 벽에는 예전에 쓴 시가 보이지 않네
往日崎嶇還記否 (왕일기구 환기부) 힘들었던 지난날을 아직 기억하는지
路長人困蹇驢嘶 (노장인곤 건려시) 먼길에 사람은 지치고 나귀는 절뚝대며 울어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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