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가는 날에,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은 나뭇잎들이 초록색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제 며칠만 있으면 본격적인 가을빛으로 변할 것이다.
화창하고 맑게 개인 가을날 문득 좀이 쑤셔 화구를 챙겨 밖으로 나간다.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정말 그동안 유화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알량한 자신감이 깨져버린 날.
눈앞에 보이는 경치를 단순화하지 못해 우왕좌왕 그렸다 다시 긁어내고 한참을 헤매다가 그럭저럭 완성.
결국은 눈에 보이는대로 그릴 실력도 안되고 또 그럴 의도도 없으면 대상을 단순화하는 실력이 필수일텐데
너무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어찌되었던 아무래도 그림이 잘 될 수 없는 구도를 잡아 그린 것 같기는 하다.
그림이 되는 구도를 잡는 것도 매우 중요한 실력이다. 그림에서 구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라고 하니.
아직은 가을빛이 완연하지는 않지만 그림에서는 의도적으로 가을빛을 더 느끼게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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