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담계곡(蓴潭溪谷)에서, 31 x 4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다시 주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한다는 초복. 예전에는 복날 영양식으로 개고기를 먹던 풍습도 있었다지만 요즈음은 복날이라고
특별히 기억하고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
오후에 소나기 예보가 있고 그동안 몇번 가본 적도 있고 또 거리도 멀어 거의 100Km로 두시간 정도 걸리니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그림 그리는게 좋아 출정.
가는 길에 비가 오락가락, 도착해서도 비가 내려 괜히 나왔다고 후회했지만 신기하게도 그림을 그리려고 자리를
잡으니 비가 딱 그친다.
그동안 장마비로 물이 엄청나게 불어난 순담계곡 한탄강에는 레프팅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다.
몇년전에 왔을 때에 비해 모텔도 더 생겨 북작거리고 특별히 계곡에 주상절리길이라고 순담계곡에 잔도(棧道 )와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는데 눈에 많이 거슬린다. 물론 그 위를 걸으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비경을 볼 수는
있겠지만 지자체마다 케이블카니 이런 길들을 만들어서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난리들인데 자연 경관을 훼손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는 지극히 의문이다.
이런 계곡에 오면 의례적으로 그리는 구도는- 좌우에 절벽이 있고 가운데 물이 흐르는- 정말 따분하고 상투적이니
조금 변화가 있는 구도로 그려보는데 그런대로 재미있게 그려진 것 같다.
우려했지만 비도 그쳐 그림 그리는데 지장이 없었고 모든게 순조로와 참 행복했던 하루.
순담계곡 가는 길에 통과하는 38 선에서
마지막으로 이 사진이 계곡의 잔도와 전망대를 잘 보여주고 있다 ( 인터넷에서 갖고 왔음)...
미국의 그랜드 캐년을 보면 자연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는데 중국은 여기저기 이런 잔도들이 있는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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