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회고전-가장 진지한 고백,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2023.9.14-2024.2.12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이 지속되고 있다.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어 시내에 나갔다가 여유 시간이 있어 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장욱진 회고전을 찾는다.
65세 이상 어르신이라고 덕수궁 입장료 무료 또 전시장 입장료 무료라고 지하철도 무료인데 황송하다.
친구와 동행하다보니 아무래도 내 마음대로 관람시간을 조절할 수 없어 주마간산격으로 한번 돌아보았는데
다음에 시간을 내서 혼자 와서 그림 하나 하나 또 글 하나 하나 음미하면서 제대로 된 감상의 시간을 갖고 싶다.
역시 그림 전시장은 혼자 가는게 정석이라는 생각을 한다.
장욱진 화백( 1917-1990 )에 대해서는 정말 오래 전에 어떤 계기로 그 분에 대한 책을 읽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그 분의 작품을 본 것은 불과 몇 점에 불과 했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약 60년간 꾸준하게 펼쳐 온 장욱진의 미술 활동을 총망라하여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27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된다.
또 전시장 입구에는 16쪽의 무료 팜프렛이 있는데 일반인들이 굳이 비싼 도록을 사지 않고도 장욱진 화백의
그림 세계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그런대로 자세하게 잘 정리해 놓고 있다.
문화메거진이란 잡지에서 발췌한 내용을 옮긴다.
제목 ‘가장 진지한 고백’은 "그림처럼 정확한 내가 없다”고 말한 장욱진의 언급에서 착안했다. 그의 화문집(畵文集)
‘강가의 아틀리에’ 서문에서 밝혔듯이 참된 것을 위해 뼈를 깎는 소모까지 마다하지 않는 진솔한 자기 고백으로
창작에 전념했고, 그림 그리는 시간의 대부분을 방바닥에 쪼그려 앉아 수공업 장인처럼 그렸다. 이렇듯 지속적이고
일관된 그의 창작 태도는 작품에서도 드러나는데, 장욱진은 60여 년 화업 인생 동안 제한된 몇 가지 소재들을 반복해서
그렸다. 그러면서도 재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하나의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 태도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다. 장욱진은 서양화를 기반으로 동양적 정신과 형태를 가미해 한국적 모더니즘을 창출하고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장을 연 화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청년기(10~20대), 중장년기(30~50대), 노년기(60~70대)로 재구성하여,
궁극적으로 그가 추구하던 ‘주제 의식’과 ‘조형 의식’이 어떻게 형성되어 변모해 나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장욱진 예술의 실체에 접근하고자 하였다.
특히 장욱진 관련 아카이브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이후 미술단체와 전람회 활동을 포함하여 새롭게
밝혀진 장욱진의 초기 행적 및 기존에 알려진 작품명과 연보의 오류를 바로잡은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장욱진의 조형 언어와 행적을 미술사적으로 규명함으로써, ‘동심 가득하고, 작고, 예쁜 그림’이라는 단편적인
평가를 넘은 장욱진 예술의 진면목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크게 4부로 나뉘는데, 전시실 1층 1부와 4부에서는 초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대별로 작품 세계를 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 2층 2부에서는 장욱진 그림에서 반복되는 소재들을 ‘내용’과 ‘형식’으로 접근하여 장욱진 그림을 보다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2층 3부에서는 장욱진의 불교적 세계관과 철학적 사유에 대해 면밀히 다룬다.
관람객은 전시장의 도입부 ‘자화상’(1951)에서부터 마지막 장욱진이 타계 두 달 전 그린 ‘밤과 노인’(1990)에 이르기까지
장욱진의 예술세계를 동행하듯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문화매거진(https://www.munwhamagazine.co.kr)
무료 팜플렛 그리고 전시장에서 무작위로 찍은 사진들..
(인터넷에서 장욱진 회고전이라고 해서 찾아보면 다른 블로그들은 전시회 그림과 글들을 잘 정리해 놓았던데
이렇게 대충 쓴 글이 솔직히 부끄러운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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