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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맡겨진 소녀

by ts_cho 2025. 5. 26.

맡겨진 소녀, 클래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다산북스 펴냄, 2023. 104쪽

 

몇군데 언론과 비평가들의 극찬에, 물론 출판사의 적극적인 홍보도 한몫을 했겠지만

그리 분량도 많지 않은 소설이니 부담이 없다.

홍보가 너무 지나쳐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호프와도 견줄 수 있다는 이야기나

한 세대에 한명만 나오는 작가라는 이야기는 너무도 과도한 말인 것 같고.

아무튼 여기저기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수상 경력도 있는 작가의 글이니 문학성은

입증이 되었을텐데 이 소설이 영화화되어 대중적으로 더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아무튼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다.
아일랜드 시골에 사는 어린 소녀가 먼 친척 부부의 집에서 보내는 어느 여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소설에는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지만 소설 속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아일랜드 단식 투쟁”이라는 말로 1980년대 초반이 이야기의 배경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아이가 많은 가난한 집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지내던 소녀는,

또 다른 아기를 임신한 엄마가 동생을 출산하기 전까지 먼 친척인 킨셀라 부부의 집에 맡겨지게 되고

그 집에 도착해 본인 집과는 달리 그곳에서 처음으로 겪는 다정한 돌봄과 사랑을

아이의 시선에서 간결한 문체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단순한 이야기를 쓴 소설이 유명해진 것은 아무래도 작가의 간결하고 섬세한 글솜씨에 

있을 것이다.

소설 자체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읽기 전에 갖었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개인적으로는 크게 인상 깊게 남을 것 같지는 않다.

결국은 취향의 문제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