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진 1,2 권,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문학수첩 발간, 2017, 718쪽
한참 전에 읽었던 다빈치 코드란 소설로 이 작가를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블친님이 재미있게 읽었다는 평과 또 Origin 이란 책 제목에 흥미가 생겨 읽는다.
역시 전에 읽었던 소설과 비슷하게 그의 시그니쳐라고 할 수 있는 암호해독의 미스터리을 풀어가는
과정이 여기에서도 무대만 다르지만 비슷하게 전개가 되고 있다.
에드멘드 커셔라는 무신론자가 생명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인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암살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인데 스페인으로 유명한 건축물들 ( 구겐하임 미술관,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 밀라, 알무데나 대성당 등등)을 무대로 하고 있다.
작가의 해박한 예술사 지식은 이 소설에서도 빛을 발하며, 예술 작품 속에 숨겨진
암호, 기호, 수수께끼가 여지없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스토리에 깊이와 흥미를 더하며,
수많은 추리 소설들 속에서 이 작가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이다. 이 소설은 2017년에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에는 AI가 구체적인 사례 없이 막연한 개념으로만 언급되던 시기였을텐데 하지만 소설 속에서는
AI가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것처럼 작동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시대를 앞서간 작가의 통찰력과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전세계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지만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왠지 아쉬움을 느겼던 점이 있었는데
우선 스토리의 구성이 너무 자의적이고 결론이 쉽게 예측이 되어 별로 감동이 없었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곰곰 생각해보니 작품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실, 예술 작품, 건축물 등의 방대한 정보가
이야기의 주제와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되고 연결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즉, 작가가 이미 정해놓은 결론(음모론)에 맞춰 증거들을 끌어다 붙이는 것처럼 느껴져 이런 점이
자의적으로 느껴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복잡한 퍼즐과 빠른 사건 전개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나
깊이 있는 내면 묘사가 부족하여 등장 인물에 감정적으로 몰입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읽는 재미는 있었지만 어떤 문학적인 감동 같은 것은 느낄 수 없었다.
나만 이렇게 느꼈나 궁금하여 인터넷 여기 저기 찾아보니 많은 독자들이나 평론가들도
이런 의견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한편 다른 의견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많고.
몇 자 더 적어보면 나는 개인적으로 스파이 영화 중에서 007 제임스 본드 영화나 Mission Impossible
같은 예측이 쉽게 가능하고 눈요기에 집중된 영화 보다는 Bourne series같은 스타일의 영화를
더 선호하는데 이유는 위에 언급된 것과 같은 이유에서 이다.
작중 주인공의 심리 묘사 같은 내면의 묘사가 비교적 깊게 다루어지는 글이나 영화가 더 좋다.
아무튼 이 '오리진'이란 소설은 여기저기 스페인의 유명 건축물들을 보여주는 눈요기도 풍부하고
또 영화에서는 내면의 심리 묘사를 깊게 표현하기도 쉽지 않을테니 영화로 만들기에는
아주 적절한 원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사족 하나..
이 소설에서 꾸준폴 고갱의 명작,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D'où Venons Nous / Que Sommes Nous / Où Allons Nous)"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한참 전에 이 그림이 우리나라에 와서 전시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직접 그림을 마주하고 느꼈던 깊은 감동과 철학적 울림이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새삼 다시 떠올랐다.

139.1cm x 374.6 cm 의 대작이다.
아주 잘 만들어진 동영상이 있어 옮긴다.
'책(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 나의 프랑스식 서재 (1) | 2026.01.10 |
|---|---|
| ( 책 ) 관부연락선 1,2 (8) | 2026.01.07 |
| (책)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 (4) | 2025.11.26 |
| ( 책 ) 대성당 (4) | 2025.11.23 |
| ( 책 ) 죽음을 배우는 시간 (6) | 2025.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