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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관부연락선 1,2

by ts_cho 2026. 1. 7.

관부연락선1, 이병주 지음, 한길사 펴냄, 2006, 376쪽

관부연락선2, 이병주 지음, 한길사 펴냄, 2006, 381쪽

 

이병주 작가가 한참 활동하던 시절에는 내가 외국에 거주하던 때라서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었던 기억은 없다. 하지만 최근 "소설 알렉산드리아" 를 읽고나서 이 작가의 글을

좀 더 찾아보기로 한다.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이 소설은 1968-1970년에 발표되었고 또 한길사에서 나온

책조차 20여년 전에 나왔으니 아쉽게도 종이책들은 다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 소설을 포함해서 몇 소설들은 전자책(e-book)으로 읽을 수 있으니

현대 과학문명의 발전에 감사할 일이겠고.

 

우선 작가의 생애( 1921-1992 )를 간단히 살펴보면 20세때 그러니까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메이지 대학 문예과 입학 및 와세다 대학 불문과 수학하였고 해방되기

바로 한해 전 1944년에는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중국 전선에 배치되기도 하였는데 

이 시기의 경험들이 훗날 "관부연락선"에 직간접적으로 많이 투영이 되고 있다.

광복 이후 언론인,교수로 지내다가 1961년 5.16 군사 쿠데타 당시 필화 사건으로

2년7개월 투옥한 경험도 있고 드디어 1965년 나이 45세 늦은 나이에 문단에 등단하며

30여년 동안  80여편도 넘는 방대한 소설을 발표한다.

 

이 소설은 해방된  1945년을 앞뒤로 일제 강점기 5년 그리고 해방 공간 5년 즉 1950년

6.25 전쟁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설의 구성은 한명의 주인공( 유태림)과

또 한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으며 줄거리는 C 시 출신의 부유한 집안 출신

주인공이 ( 소설의 맥락상 경남 진주로 추측이 되는데) 일본 유학 중에 기록하였다는

개인 일기와 그리고 주인공과 같이 해방 공간에서 교사 생활을 같이 했던

또 다른 주인공인 화자가 그를 관찰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교차적으로 기록이 되어있다.

전술하였지만 소설의 많은 내용들은 작가의 일본 유학 경험에 바탕을 둔 작가 자신의

사고가 짙게 배어있고 일부는 자전적 기록으로 추측이 되다보니 픽션과 논픽션이 묘하게

섞인 점이  또한 이 소설의 특징이기도 하다.

소설의 내용은 강점기 당시 암울했던 시절과 해방이후 좌우의 극렬한 대립의 혼란 가운데

당시 젊은이들의 다양하고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의

좌절의 기록은 한 젊은 지식인의 개인적 고통에 그치지 않고 그 배경에 있는 당대 지식인 일반

그리고 나아가서 우리 민족 전체의  좌절을 기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스스로도 " 당시의 답답한 정세 속에서도 가능한 한 양심적이며 학구적인 태도를 지키고

살아가려고 했던 진지한 한국 청년의 모습" 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 강점기 시절 유학생들의 생활상 그리고 해방 전후의 혼란한 상황에서의 이야기들은

여기저기 영상매체나 글로 접해 막연하게 나마 어느 정도 이해을 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또 픽션과 논픽션이 혼재된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요즘 후대 세대들이 이런 소재의 글들에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회의적이지만 그 격변기 

상황에서의 각 개인들의 삶은 너무도 다양했을텐데 세월이 지나면서 후대인 우리가 

획일적으로 너무 쉽게 가치 판단하고 있지 않나 되돌아 보게도 된다.

 

이병주 작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고 한다.  탹월한 필력과 풍부한 역사적인 경험으로 

역사 소재의 대작도 썼지만 통속적인 애정문제를 다루는 가벼운 소설도 많이 썼다는데

그 에너지를 좀 더 모아서 깊이 있는  작품에 집중했다면 본인이  언급했던 "한국의 발자크" 라는

평가도 받을 수 있었다는 아쉽다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읽은 적도 있다.

그럼에도  이 소설에서 보여준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유려한 문체 때문에 왠지 최근에 탐독했던

영국의 서머싯 몸을 떠올리게 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사족: 작가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7권으로 된 "지리산"도 다운 받아 놓았으니 한동안 독서의 즐거움.

그  기대감이 크다.( 지리산 빨지산에 관한 소설 이태의 '남부군'은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이태의 '남부군'과 이병주의 '지리산'에 대해서는 표절 시비가 있는데 그것은 나중에 지리산을 읽고

쓸 글에 언급하기로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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