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선 화백 화실 동영상...카메라 솜씨가 별로라서 ㅠㅠ
지난 주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최광선 화백님의 화실을 방문한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에게서 얘기는 들었지만 한국 구상화단의 거목의 화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약간은 들뜬 기분이다.
한동안 가로수길과 아주 가까운 압구정동에 산 적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익숙한 거리지만 와 보지
않았던 지난 몇년 사이에 아주 많이 변하여 마치 외국의 멋진 패션 거리에 온 느낌이다.
50여평도 넘는 화실..작업장,응접실,주방, 창고등 제대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화실 벽에는 선생님의
여러 작품이 걸려있고 또 그림을 위한 제반 오브제...또 조각등등 정말 많은 소장품들을 보고
놀란다. 작품뿐 아니라 현지에서 주워 오신 작은 돌맹이 하나까지 정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수집품들을 보고 문득 렘브란트가 생각난다. 렘브란트도 엄청난 수집가였다는데...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은 일부이고 선생님과 얘가하다보니 소장 작품이 수천점에 이른다니 최화백님의
열공에 새삼 감탄하며 실로 경외심을 갖게 된다.
아내가 비구상을 전공하여 그동안 구상화가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무지한 상태였는데 최근에 선생님과
시간을 보내면서 진작에 알았다면 아마 유화보다는 수채화를 시작했을지도...
선생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이제 선생님 연세도 연세이니 만큼 그 화실 자리를 리노베이션하여
개인 미술관으로 만들려 하는 계획을 말씀하시는데 사실 가로길 전부 화려한 패션 레스토랑 뿐 제대로된
문화적인 장소는 없는데 선생님의 계획대로 멋진 개인 미술관이 들어 선다면 아주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든다.
수천점에 이르는 그림은 물론 수많은 사연이 담긴 소장품들 까지 제대로 전시가 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당대 최고의 구상화가의 제반 흔적을 간직하는 멋진 문화적인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일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서 서울시가 직접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일을 진행하여야 할 정도의
일이라고 생각이드나 작금의 한국 현실에서는 그런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고
아무튼 어떻게 해서라고 멋진 개인 기념관이 들어서게 된다면 정말 국가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될것이다.
점심 또 이어서 저녁 간단한 술한잔까지..선생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내년이면 80이 되신다는데 아직 예술가의
열정은 젊은이 못지 않으니 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수채화 CD 그리고 두툼한 화집까지 주셔서 집에 와서 하나 하나 보면서 은퇴해서 그림 그린다고는 하지만
전념하지 않는 내 자신을 보니 자괴감..ㅠㅠ
삶에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한 분야에서 진정 일가를 이룬 대가를 만나는 일은 새삼 자기의 삶을
돌아 보게 해주는 의미있고 또 행복한 시간....
일전 SBS에서 방영했던 필름..유투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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