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화성 독정리 마을의 봄 2점

 

 

독정리의 봄(1), 41 x 33 cm, Oil on oil paper, 2019

 

 

독정리의 봄(2), 41 x 33 cm, Oil on oil paper, 2019

 

그리 멀지 않은 경기도 화성으로 출정.

전날 봄을 시샘하는 찬비가 많이 내려서 공기는 청량하나 아직 날씨는 쌀쌀하다..춘래불사춘이라고..

블로그 기록을 보니 2014년 12월에 왔던 동네인데 당시 맹추위에 바람도 많이 불어 음식점 2층 복도에서 창밖을 보며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5년이 지난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요즈음 그림에 대해 앤돌핀도 별로 나오지 않고 심적으로 일종의 슬럼프 현상을 겪고 있어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그리자고 생각해 한시간 반정도에 한 작품씩 두 점을 완성한다.

몸은 좀 피곤해도 붓가는대로 빠른 속도감으로 그림을 완성하고 나니 그림은 좀 별로라는 생각이지만 왠지 모르게 

몸안에 있던 어떤 찌꺼기들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천박한 집단주의 그리고 탐욕적인 개인주의가 이 사회에 갈수록 팽배해지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왠지 자꾸만 인간에 대한 신뢰감이 상실되어 간다.

요즈음 며칠 동안 Rachmaninoff 의 Piano concerto No.2 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으면서 나의 내면 속으로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림 그리면서도 피아노 소리가 머리속을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