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쯤 예술의 전당을 찾아 목우회 전시를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같이 그림을 그리는 나석주 선생님이 부스전을
하고 있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목우회에서 예술의
전당 전관에 걸쳐 200여명도 넘는 작가들의 그림 1000여점 이상 전시하는 곳에 참여하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나도 한번 고려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 마침 기회가 되어 얼떨결에 참여하게 된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그 순간을 즐기는 것 즉 나의 창작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림이 잘 그려지면 행복하고 잘 그려지지 않아도 그 순간을 즐겼다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살자고 편하게 생각하면서 지내지만 솔직히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은 날은 마음이 그리 쉽게 편안해지는 것은
아니고..어찌되었던...
예술 뿐 아니라 우리네 삶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창작 욕구를 넘어서 또 남에게 보여주고 인정 받고 싶어하는
그런 인정 욕구가 있다는 것인데 그래서인지 가끔은 전시회를 생각도 해보지만 아직은 미숙한 작품들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한 망설임 또 전시회를 준비하는 번거로움을 생각하면 귀찮고 해서 전시회 같은 것은 잊고 그냥 즐기자 생각
했는데 갑자기 전시 욕구가 생겨 결정을 해놓고 또 이런 저런 번거로움에 조금은 후회도 생긴다.
2013년 첫 개인전 때는 은퇴하고 그림 시작한지도 얼마되지 않았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괜히 스스로 뿌듯하여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남들 앞에 나섰지만 지금은 한없이 부족한 솜씨를 남에게 보이려니 영 마음이 불편하다.
나에게 배당된 부스의 일부에 출입구가 있어 큰 그림 전시는 적당치 않아 소품들( 6호)로 약 25점 정도 계획하고
있는데 당일 상황을 봐야겠고...
어차피 거금을 들여 하기로 한 전시니 만큼 비록 아마추어지만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려다보니 원래 예정에 없었던
비록 4쪽 짜리지만 리프렛도 만들고 ㅠㅠ
단독 전시회도 아니고 여러명이 같이 하는 부스전이라 개인전이라는 타이틀도 별로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은데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이 관행이라니...관행이란 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동네에서는 아마추어니까 그냥 따르기로 하고..
마음 편하게 먹고 살자..." 이 모든 것도 지나가리라 "
'개인전(solo exhibi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인전) 전시회를 마치고.... (2) | 2019.11.14 |
---|---|
첫 개인전(2013.10) 도록 서문 (0) | 2014.04.23 |
Some more in Insadong (0) | 2013.10.31 |
Some more near gallery ( famous Insadong ) (0) | 2013.10.31 |
Some photos near galley during exhibition I (0) | 2013.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