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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개인전(solo exhibition)

(개인전) 전시회를 마치고....

by ts_cho 2019. 11. 14.






전시 기간이 7일 그리고 그림 거는 날,회수하는 날 합치면 9일의 긴 여정이 끝났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전관을 사용한 대규모 전시회이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아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관람객이 많아 작가들 입장에서는 행복한 일.

또 내 부스가 바로 입구에 있다보니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내 그림을 보게되니 그림 거는 공간의 손실을 상쇄할 만큼

긍정적인 일.


그동안 친구들 후배 그리고 지인들이 많이 찾아 주었고 또 내 개인적으로 고무되었던 사실은 전시장 전체에서 아주

드물게 소품들이지만 현장에서 직접 그린 그림이라는 것에 그림을 아는 작가들이나 평론가들이 칭찬을 해주셨던

일이다. 비록 6호 소품들이었지만 남들과 비교할 때- 단독 개인전이 아니고 이런 그룹 부스전의 형태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남들과 비교도 되고 은근히 경쟁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지는데 그게 한편 피곤하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던-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이 아니고 현장의 느낌이 있는 그림이라는 사실에 약간의 자부심도 갖는다.

물론 대작을 하려면 사진도 보고 그려야겠지만 또 사진을 보고 그리던 아니면 그냥 현장에서 그리던 간에 그림마다 

특징이 있을테고 또 작가나 보는 사람들의 취향이 다르니 어떤게 낫다고 말을 하는 것이 어불성설이겠지만 내 개인의

취향은 그러하고 또 그걸 좋게 뵈주시는 분들이 많아 행복했던 이야기일뿐 남들 그림에 대해 감히 평가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


전체 27점 가운데 친구 후배 지인들이 11점을 사주셔서 빨간 점을 표시해 놓으니 오가는 다른 작가들이 성공적이라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사실 내가 프로화가도 아니고 이번에 전시한 목적이 그동안 내가 그린 그림들을 한번 남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니 팔리고 안팔리고에 괘념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not bad...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림 하나 하나는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들이지만 지인들이 사준게 과연 내 작품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어서 샀을까 아니면 안면에 사준 것일까 생각하니 미안하다는 생각에 괜히 작품을 팔았다는 생각을 한다.

작품 몇점 판 금액이 나에게는 금액 자체로는 별 의미도 없는데 괜히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 아닌가하는 

마음이 있어 사실 가까운 친구들 말고는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하여간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되었던 이미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고 어떤 평론가에게 솔직히 물어보니 내 그림이 충분히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안도는 하지만 내 그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어 이제는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나름 결심도 해본다.


전시 기간중에 다른 작가들의 많은 그림도 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또 배우는 계기도 되니 이런 그룹 부스전도 그나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지만 당분간은 더 공부해서 좀 더 나은 그림이 될 때 또 하산하기로 하고 다시 입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