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전시회(Exhibition)

( 전시회 ) 이정지 개인전

by ts_cho 2020. 10. 16.

이정지 개인전 ( 1990년대 단색조회화-서체를 끌어들이다), 선갤러리, 2010.10.14-11.03

 

인사동 선갤러리에서 한국 비구상 화단의 거장 이정지 화백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선갤러리 1.2.3층 전관에 전시되는 대작들이 관객을 압도한다. 그동안 내 블로그에 몇번 이정지 화백의 전시회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작업하셨던 여러 작품들 중에 특별히  1990년대 단색조회화에

서체가 어우러지는 작품들이 최근작 몇점과 함께 전시되고 있어 한참전에 만났던 대작들을 다시 만나는 감동이 크다.

 

이번에 전시된 작가의 작품을 보면 단색조이면서도 작가만의 '밑 작업'으로 독특한 질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캔버스에 유화 물감을 겹겹이 발라 밑바탕을 만들 때 화면을 일률적으로 촘촘히 메꾸지 않고 불규칙하게 간격을

둬 그림이 숨 쉴 공간을 주고 있다. 그리고 붓으로 획을 긋지 않고 긁어서 글자를 쓰는 방식도 독특하다.

작가는 수행과도 같은 지난한 밑 작업을 거치고 팔레트 나이프로 표면을 긁어 글자를 써넣는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홍익대학교 교수인 김이순 평론가는 "이정지 작품에서 흥미로운 점은

‘쓰기’의 방법이다.  그는 붓을 사용하는 대신 나이프로 긁어서 한자를 쓴다. 현대회화에 서예를 도입하는

경우에는 모필의 유연함을 살려 서체적 필선을 강조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정지 화백처럼 붓으로 획을 긋는

대신 나이프로 획을 긁어 글자를 쓰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고 언급하고 있다.

 

지난 40여년 동안 흔들림 없이 단색조회화를 고수해온 작가는  “나는 오랫동안 화면의 깊이와 행위의 표면에서

오는 시각적 세계와 초월적 세계에 몰두해 왔다. 그것은 정신과 물질, 표면과 내면,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것,

생성과 붕괴 등 서로 다른 세계를 통합 조율해 나가는 일이다." 라고 본인의 작품세계를 요약하고 있다

특별히 올해 카톨릭 미술상 본상을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리면서......

 

전시장에서 찍은 사진은 실제 작품에서 받는 감동이 그대로 잘 전달되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