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어떤 이젤이 필요할지 몰라 인터넷 여기저기 찾아가면서 프렌치 이젤
거금 30여만원을 주고 마련하였으나 물감 그리고 캔버스 등등 다 챙겨서 들고 나가보니 너무 무거워서
다시 소형 프렌치 이젤을 거의 같은 가격을 주고 다시 마련하여 몇번 들고 나가보니 역시 또 무겁고..
결국 깨닫게 된 사실은 서양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던지 아니면 직접 차에 싣고 다니면 모를까 그리 간편한 야외용
이젤이 아니라는 사실...다시 공부 끝에 이번에는 미국에서 직접 소위 pochade box라는 식의 이젤을 직구하여
한동안 잘 들고 다녔는데 그래도 또 더 가볍게 할 수 없을까 공부끝에 다시 미국에서 박스는 공수하고 삼각대는
가장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카본재질을 마련하여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수채화를 위해서 일본 홀바인 이젤을
하나 사놓고 아직은 써보지도 않고 있고..이제는 어쩌면 이젤 컬랙션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가끔 서양화가들 그림 그리는 사진들을 보면서 저것을 하나 사볼까 궁리도 하고 있고..
솜씨 나쁜 목수가 연장 탓을 한다는 말도 있지만 내 지론은 어떤 일을 하던지 기왕이면 좋은 도구나 재료가 있으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니까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린아이들이 새로운 장난감을
사면 행복해 하는 것처럼 새로운 이젤을 하나 마련할 때 마다 느끼는 다른 행복함이 있다.
현역시절 열심히 골프할 때 새로운 드라이버 나오면 혹시 좀 더 멀리 칠 수 있을까 하여 또 사던 그 때와 비교하면
이젤이나 다른 그림 도구에 쓰는 돈은 비교가 되지도 않는다.
아무튼 화가들 마다 각기 취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니 어떤 이젤이 더 좋은지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일테고
오늘 Plein Air 잡지에 이젤에 대한 기사가 있어 사진들을 옮겨본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많이 그려서 그림 실력이 향상되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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