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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hotos)

( 사진 ) 오래전 사진이 불러운 추억 ( Hong Kong )

by ts_cho 2020. 11. 29.

1990년쯤 홍콩에서 폼은 있는대로 다 잡고 ㅎㅎ

사진을 찍어 인화 현상하지는 않고 핸드폰이나 컴퓨터에 보관하는 digital 시대이다보니 analogue 시대에 찍어

보관했던 앨범을 들취보게 되지 않는다. 여기저기 다양한 앨범에 참 많은 사진들이 보관되어 있지만 서가나

창고방 어디 구석에 처박혀 있어 언제 한번 정리를 해야지 생각만 하지만 감히 엄두가 나지도 않는다.

우연히 서가 구석에 있는 작은 앨범을 보니 한참 패기가 넘치던 현역 시절 홍콩에 가서 온갖 폼을 잡고 찍은 사진이

있어 한참 쳐다보다보니 새삼 그 당시의 추억이 새롭다.

 

유럽근무를 마치고 귀국해서 제조업쪽으로 회사를 옮겨 30대 후반 팔팔하던 나이에 무역부장으로 일하던 시절인데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가 되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중국 각 성의 대표부가 홍콩에 여기저기

사무실을 내고 홍콩을 통해서 수입업무를 하였는데 수출 상담을 위해서 한달에 적어도 한번 정도 홍콩을

안방에서 건너방 드나들듯이 참 많이 다녔다.  1992년 말레이시아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그 회사

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홍콩 대신 싱가폴,인도네시아,태국,미안마, 인도 까지 주무대를 동남아로 옮기게

되었고 1992년 중국과 본격 수교하면서 가끔씩 중국 비지니스를 위해서 직접 본토로 가면서 홍콩과는

거리가 멀어졌는데  지금 기억나는 것은 1997년 홍콩을 100년만에 영국에서 반환 받으면서 대대적인 

축하행사중의 하나로 정말 엄청난 불꽃놀이를  홍콩 앞바다에서 하는 것을 본 것이 마지막 홍콩 여행.

아무튼 중국어를 하는 에이전트와 함께 사무실로 찾아가면 대표부에 나와 있는 본토 직원 그리고 공산당원도 같이

합석해서 상담을 하는데 당시에는 담배에 대한 해악이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 않던 시절이라서인지 중국사람들

엄청 담배 뻑뻑 피워대고 권하고 또 친밀해지려고 권하는대로 피우고 상담실이 자욱했던 장면이 눈에 선하다.

저녁 초대를 하여 식당에 가면 당시 그 독한 마오타이를 서로 권해가면서 마셔대고 한번은 대취하여 호텔로

돌아와서 다음날 너무 늦게 일어나서 귀국 비행기를 놓쳐 낭패를 본 적도 있었고 ㅎㅎ

고등학교 때 한문시간에 배워 몇개 기억하고 있었던 이백이나 두보의 시를 같이 술 마시면서 종이에 쓰면

대표부 직원들- 대부분 나이들이 지긋했던 기억이 있다- 얼마나 좋아하던지..내 딴에는 좀 더 친해져서 오더를

많이 받으려고 온갖 비위를 맞추던 기억들도 있고..해외여행이 그리 흔하지 않던 시절이니  남들이 부탁하는

쇼핑 리스트를 들고 바쁜 업무중에도 여기저기 쇼핑센터 쏘다니던 일도..

당시 외대 중어과를 나와 홍콩에서 일하던 고교 동창 친구가 있었는데 그 때 중국에서 한국 티브이 같은 전자제품

엄청 수입할 때여서 중개무역을 하면서 정말 돈도 많이 벌어 홍콩에서 유명했던 그 친구는 지금 어디서 무얼하는지..

 

처음 홍콩에 간 1988년쯤의 엉뚱한 기억 하나..공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다들 벽돌만한 무전기 같은 것을

하나씩 들고 있어서 당시는 중국이라고도 하지 않고 중공이라고 하던 그런 좀 으시시하던 냉전시대이었으니

홍콩에는 첩보원들이 많아서 그런가하고 괜히 긴장도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핸드폰이라고..그 때 우리나라는

핸드폰이 없었고 대기업 회장차 정도에만  벽돌만한 무선전화가 있던 시절이었으니..

 

코로나 19로 자연스럽게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생전 찾아보지도 않았던 옛날 앨범도 눈에 띄고

새삼 화살처럼 날라 가버린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가끔씩 전세계 여기저기 출장 다니며 찍었던 사진들과 함께 기억을 소환하여 블로그에 글을 남겨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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