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오래된 책에서 이 사진이 끼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참 오래된 사진이다. 1985년도 쯤에 찍은 사진이니 벌써 35년도 지난 젊은 시절의 내 모습이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지점에 근무하던 시절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을 보다보니 여러 추억들이 새롭다.
당시 내가 소속되어 있던 회사는 네델란드 소재의 유럽 굴지의 회사와 함께 중동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아침에는 그 회사 사무실로 출근하여 같이 일하고- 국적만 네델란드 회사지만 유럽의 여러나라 사람들이
같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 5시 퇴근 시간이 되면 다시 한국회사 사무실로 와서 밤 늦게 까지 열심히 일하던 시절이었다.
당시에는 유럽 사람들은 토요일이 휴일이었지만 우리는 토요일에도 회사에 나와서 일을 하고 일이 밀리면 일요일에도
출근하여 일을 하였는데 돌이켜 보면 항상 일에 치어서 유럽 생활을 제대로 즐긴 기억이 별로 없다.
당시 내가 다니던 회사만 그렇게 일했던 것이 아니고 한국 회사들 전부 그렇게 열심히 일하던 시절이었고 돌이켜보면
그때는 그것을 당연히 알았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오늘날의 선진 한국이 가능했을 것이다.
당시에는 window를 쓰는 지금과 같은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니 관리하는 프로젝트의 모든 서류들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부 하나 하나 철해서 관리해야하니 일의 효율성도 떨어지지만 그 많은 서류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한참 젊은 나이에 기억력이 왕성할 때 였으니 가능했을 것 같다.
지금 시대야 개인용 컴퓨터가 지급이 되어 paperless한 사무실의 모습이지만 당시에는 대기업의 경우에만
특별히 전산실이라는 것을 유지하고 있었고 정말 많은 종이 서류가 사용되던 시절이니 기억해보면
왠 서류들을 그렇게 많이 복사하고 했는지. 그것도 대기업인 본사 시절을 생각해보면 따로 복사실이 있어
서류 복사하려면 복사실에 가서 의뢰하여야 했으니 신입사원 시절에는 복사실 앞에서 항상 동기들을 만나고
했던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그런 옛날 회사들의 모습이다.
그 때는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니 사무실에서 담배를 물고 살았던 것 같고.
한국이 지금처럼 눈부신 발전을 이루지 못했던 시절이다보니 어딜가나 한국사람을 중국 사람으로
오해하기도 해서- 유럽에는 중국 사람들이 일찌기 정착을 해서 음식점도 많이 하던 시절이니- 중국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무시당할 수 있다고 하여 일과가 끝나고도 양복 넥타이 정장을 하고 외출했으며 또 마늘 냄새 날 수
있다고 하여 아침에는 절대 한국 음식 먹지 않았고 가벼운 향수를 뿌리고 출근했던 시절이었으니 돌이켜보면
참 격세지감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도 열심히 일을 하였지만 네델란드 사람들도 정말 근면하고 깔끔하여 많이 감탄했었는데
그들의 그런 근면성이 나라는 작고 지리적으로 불리한 점도 많지만 강소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당시 암스테르담 시내가 그리 지저분하지 않고 잘 정돈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10여년이
지난 후에 가보니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거리도 지저분해지고 정신이 없어서 실망한 기억도 있고..
지난 시절 아무런 생각없이 찍었던 사진들을 보다보니 두서없이 이런 저런 추억들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35년도 더 지난 추억들.. 아 세월의 빠름이여.
'사진(Photo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진 ) India의 추억들 (0) | 2021.07.21 |
---|---|
( 사진 ) Myanmar 의 추억들 (0) | 2021.04.24 |
( 사진 ) 오래전 사진이 불러운 추억 ( Hong Kong ) (2) | 2020.11.29 |
아트필 시절에 (2) | 2013.06.09 |
정말 오래전에..maybe sometime in 1983 (2) | 2013.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