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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스케치( Sketch)

( 스케치 ) 첫눈 내린 가평 봉수리(1)

by ts_cho 2023. 12. 16.

첫눈 내린 가평 봉수리, 30 X 40 cm, Oil pastel on Hahnemuehle paper 350 g , 2023

 

오늘 아침 서울에 첫눈이 내린다.

기온도 급강하하고 컨디션도 별로라서 주말 야외사생은 거르기로 한다.

창밖에 눈이 내리는 경치를 보면서 오늘 사생 목적지인 가평 봉수리에 눈이 내리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그냥 재미로, 외손녀가 놓고 간 오일 파스텔( 크레파스) 로 아크릴 종이위에 눈이 내린 경치를 스케치하는

느낌으로 그려본다.

크레파스는 국민학교 학생들이나 사용하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잘 사용하면 재미있는 그림이 된다.

 

첫 눈.......김경미

 

마침내 그대 편지가 오고

천천히 밖으로 나선다.

하늘이 낮고 흐리고 어둑하니

자꾸 뒤 돌아본다.

무엇을 하고 싶은대로 다 했고

무엇을 못했을까.

 

뱀의 머리위를 지나듯 살라 했건만

낙엽 밟듯 살아왔을까

선한 눈빛이 가장 깊은 것인줄

이제야 알겠거니

너무 많이 화를 내거나

울어왔던가

생각할수록 시간이여 미안하다

미안하다는데

창밖으로 문득 첫 눈 쏟아지네.

 

희디 흰 형광가루들 순간 점등되는 지상

낮고 흐린 하늘이 떨어지면서

저리 환한 눈송이 되는 이치를

아무래도 그대와 걸으며 생각하노라면

 

첫눈 밟듯 살다보면

삶은 거저 내준 게 처음부터

너무 많았다고 따뜻한 눈물 글썽여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