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본에서 시집왔는데요, 정선주 지음, 유페이퍼 발간, 2023
교보에서 E Book reader 를 구매하고 받은 무료구독권 SAM 의
기간만료가 다가와서 뭐 볼만한 책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일전에 언급한대로
사실 무료구독권으로 볼 수 있는 책들이란게 별로 내 취향의 책들이
아니다) 제목이 흥미있어 다운받아 읽어본다.
한국사회의 다문화를 연구하는 다문화교육활동가인 저자가 한국에 와있는
여러 다른 나라사람들 중에서 특별히 한국에 있는 일본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내용들을 모은 책이다.
내가 특별히 다문화나 또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세계를 알게되면서 세상을 좀 더 넓게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국남자와 결혼하는 일본 여자는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자유연애를 통한
결혼 또 하나는 소위 "축복결혼" 이라고 통일교가 맺어주는 결혼인데 가끔
언론에 보이는 통일교의 집단결혼을 보면서 참 신기하다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는데 이 책에 의하면 축복결혼이 1970년대 중반과 1980년대 중반까지는
수십 쌍 정도에 그쳤으나 88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6500쌍 합동 결혼식 이후
매년 500-1000 쌍의 한일 국제축복결혼 부부가 생겨나고 2000년 이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이 매년 900-1200여건 이워진다는 통계청의 자료에
비춰볼 때 한국남성과 일본 여성 결혼의 60-70%은 축복 결혼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그리 편한 관계는 아니니 일본 출신 결혼이주 여성들이
그리 쉽게 한국생활에 적응하지는 못하지만 대부분 일본사람이라는 자부심과
또 종교에 대한 믿음으로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특별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정에서의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의 차이를
알게되었는데 이주 여성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놀랐던 것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몇가지만 나열해보면 일본 문화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보니 부부도 결혼해서 더블배드를 쓰는 것보다 트위 베드를 많이
쓰고 연인들도 일본에서는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가끔씩 만나는데
한국에서는 매일 만나는 것이 놀랍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남을 만날 떄 상대방의 나이나 학벌 또 사는 곳등 신상에
대해서 묻는 법이 드문데 한국에서는 시시콜콜 묻고 있는데 놀랐으며
또 시어머니라고 해도 며느리의 가정 생활에 침범을 하지 않고 명령을
하지 않는데 한국에서는 시어머니에 대해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고 한다. 사실 다문화 가정의 이혼사유중 큰 요소중의 하나가
가족간의 갈등이라는데 그 주 요인이 고부 관계라고 하는데 우리 문화를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사랑을 해서 연애결혼을 했건 아니면 종교을 매체를 결혼을 했던
공히 이주여성이 느끼는 심각한 문제는 이세 교육의 문제로 어머니가
한국어가 서툴어서 교육이 쉽지가 않다는 고충들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한다.
여러 다른 나라 출신이주 여성들에 비해 일본여성들이 이혼율이 현저히
낮은 것도 종교기관에서 가정의 중요성을 교리로 삼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고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어찌되었던 우연한 계기로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에 와있는 수많은
외국여성들이 한국 가정문화에 적응하면서 힘들어 하는 이유는
출신국의 문화를 존중받지 못한 채, 일방적인 "한국식"의 강요를
받아왔고 이 가운데서 가족간의 갈등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생활의 전부가 가족이라고 할 정도로 '가족'의 의미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아주 중요하며 결혼 초기에는 거의 절대적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가족의 의미에서 본국의 가족의 문화와 다른
한국의 가족 문화의 수용에 많은 애로가 있는 것이 쉽게 상상이 간다.
한국으로 시집오는 동남아 여성들도 많고 그래서 베트남을 어떤
정치가가 친정국가라고 불렀던 것도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동남아 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등 다양한 국가의 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도
하고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유투브에도 많이 올리고 있는데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2022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여성 수가
136,000여명이라고 하니 앞으로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 같은데
조만간에 단일민족이니 하는 말들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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