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책(Books)

( 책 )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by ts_cho 2024. 5. 28.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마거릿 맥밀런 지음, 천태화 옮김, 공존 펴냄, 2023. 512쪽

 

아침 뉴스에 이스라엘이 실수라고는 했지만(내가 보기에는 고의적인 실수) 

난민촌을 폭격해서 수많은 여자 그리고 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발생하고

국제사회는 이를 규탄하고 있다고 한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여태 3만6천여명이 죽었다는

뉴스도 함께 전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게 벌써 2년이나 지났고 아직도 전쟁 중이지만

이제는 뉴스도 뜸하고 또 사람들의 관심도 멀어지는 것 같다.

교보서점에 들렀다가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라는 눈을 끄는  제목의

책이 있어 그 내용이 궁금하여 사서 일독한다.

 

옥스포드 대학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인류의 전쟁에 대해 우리가 지닌

지식의 넓이와 깊이를 확장시키므로서 전쟁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해서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하는데

책의 목차를 보면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어 여기 옮긴다.


제1강 전쟁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제2강 왜, 무엇을 위해 전쟁하는가?
제3강 무엇으로, 어떻게 싸우는가?
제4강 근현대 전쟁의 놀랍고 무서운 변화
제5강 전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6강 전쟁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제7강 민간인을 위한 전쟁은 없다
제8강 통제 불능에 대한 통제
제9강 전쟁을 어떻게 표현하고 기억하는가?
제10강 전쟁을 알아야 전쟁에서 살아남는다

 

책의 내용은 무슨 학문적인 연구라기 보다는 인류의 전쟁사에 대한

기록들을 간단간단하게 나열하면서 전쟁의 기원은 무엇인가

( 유인원 시절부터인가 아니면 수렵시대부터인가 등등) 

또 전쟁의 이유는 무엇인가 ( 욕심때문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자극 때문인가 )

그리고 전쟁의 수단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 등등을 책의 전반부에서

쉽게 풀어 이야기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전쟁이 어떻게 인류 발전에 기여해 왔는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제약부문 및 제반 교통수단 그리고 과학발전에 많이 기여한 예들을 나열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인류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하여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많은  노력을 해왔던 예를 들고 있는데 종국적으로는 과연 인류가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다.

 

전쟁은 다른 부족이나 다른 나라와 싸우는 외전도 있지만 내전도 있는데

내전은 기존 사회를 결속해주던 유대가 산산조각난다는 점에서

그리고 서로에 대한 무차별적 폭력이 횡행한다는 점에서 지극히 위험한 것인데

우리의 6.25 전쟁에서도 그렇고 미국의 남북전쟁(1861-1865) 에서 사상자는

미국이 치른 다른 모든 외전에서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것이다.

당시 인구 3000만명 중 300만명이 참전했고 최소한 60만명이 전사하고

50만명이 부상당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6.25 전쟁 상흔도 그못지 않고

그 이후 남북이  갈려 서로 반목하고 있는 참담한 현실을 보면 내전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아프리카나 중남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의 모습들을 보면서 

엄청난 피해와 국민들에게 상흔을 남기는 것을 보면 정말 그 끝이 어디인가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신뢰마져 무너짐을 느끼게 된다.

 

인간의 본성에 부족 본능이 있어 서로 모여 부족을 이루고 나아가서 국가를 이루면서

서로 경쟁하게 되고 자연스레 크고 작은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인데 그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는 하지만 전쟁은 언제나 그랬듯이 인간의 중요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다.

동물들은 서로 싸우기는 하지만 복수라는 개념이 없는 것 같은데  인간만이 복수라는 

이름으로 계속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프레데릭 메닝이 쓴 "운명의 한가운데서" 중 한 귀절이 의미심장하다.

전쟁은 인간이 벌인다

짐승이나 신들은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

인간만의 독특한 행위이다

전쟁을 인간에 대한 범죄라고 하면

전쟁의 의미를 적어도 절반은 간과하게 된다

전쟁은 그 범죄에 대한 단죄이기도 하다.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한다.

인류가 서로 죽이고 죽이는 전쟁을 종식하려면 스스로의 의지로는 불가하고

어느날 저 우주에서 외계인이 침략해오면 그 때가 되서야 지구에 있는 

우리 인류가 서로에 대한 반목을 멈추고 공동으로 협력하게 될 그 때나

인류간의 전쟁이 종식될 것이 아닌가.

물론 그러면 인류 대 다른 외계인의 전쟁이 벌어지겠지만.....

'책(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 철도원 삼대  (8) 2024.07.21
( 책 ) 각각의 계절  (3) 2024.07.08
( 책) 저는 일본에서 시집왔는데요  (4) 2024.05.16
( 책 ) 피할 수 있는 전쟁  (3) 2024.04.22
( 책 ) 일본의 굴레  (1)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