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의 계절, 권여선 지음, 문학동네 발간, 2023, 276 쪽
어디선가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란 기사를 보고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소설들이기에 하는 궁금증이 생겨 한번 읽어본다.
그동안 목 디스크 문제도 있고 또 왠지 책을 읽는게 귀찮아서 한동안 책과
거리를 두고 살았었는데 - 사실 별로 읽고 싶은 책도 없고 해서..
아무튼 여기저기서 수상 경력이 있는 단편 소설 7 점을 모은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소설을 선호하는 입장이지만
이렇게 감칠맛이 있는 단편소설을 읽는 것도 크게 시간적으로 부담이 가지 않는
일이기는 하다.
감히 이 작가의 글에 대해서 내가 뭐라고 코멘트 할 만큼의 내공이 없으니 길게
언급할 이유는 없을테고 단지 일상의 언어들을 글로 표현하는데 상당히 자연스러워서
읽어가면서 역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학 평론가( 권희철)의 글이 권여선 작가의 글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여기 옮기는데 평론가들의 말은 아리송한 부분이 많아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니기도 하고 아무튼 그냥 내 문학적 내공이 부족한 탓이려니 한다.
" 평범한 언어로는 도무지 포착할 수 없는 일상의 미묘하고도 미세한 영역들을
더듬고 묘사하면서 거기에서 시간의 흐름을 뒤집어놓기에 이를 만큼 격렬한 정동이
범람하게 만드는 권여선의 네러티브는 소설 속 한 요소로 노래를 활용하고 있다기보다
'이야기가 된 노래'가 되어가는 것만 같다. 이야기로 만들어진 노래인 동시에
이야기가 된 노래가 우리가 이 '이야기-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을까?
그러면서 우리의 무엇인가들 다시 쓸 수 있을까? 그 답은 '의젓한 사슴벌레식
문답' 에 이미 제시되어 있는 것 같다 "
내가 감히 몇 줄을 더하자면 우리 누구나 경험하는 평범한 일상의 일들을 소설가는
그 한 단락을 절묘하게 떼어내서 그 나름의 네러티브로 묘사하는게 단편소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림도 생각해보면 야외에서 누구나 보는 경치를 화가가
어느 부분을 떼어내서 화가 나름의 화풍으로 그려내서 보는 사람에게 뭔가 다른
공감을 주는 것이 어쩌면 예술은 다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수록 작품
사슴벌레식 문답
실버들 천만사- 2020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하늘 높이 아름답게- 2019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무구
깜빡이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기억의 왈츠- 2021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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