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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카카듀-경성 제일 끽다점

by ts_cho 2024. 8. 3.

카카듀, 경성 제일 끽다점, 박서련 장편소설, 안온북스 펴냄, 2024, 358쪽

 

Joyce Cho 가 책 표지를 디자인한 책으로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의아해서 인터넷 여기저기 찾아보니 거의 실화를 소설로 각색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이경손이란 분이 그의 조카 현앨리스라는 여성분과 함께

관훈동에 커피를 파는 카페 당시 이름으로는 끽다점을 열게 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소설로 만든 내용이다.

" 카카듀" 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앵무새라는 뜻인데 오스트리아의 작가 아르투어

슈니출러의 희곡 "초록 앵무새 ( Der grüne Kakadu )" 에서 갖고 온 것이라고 한다. 

무성영화 시대에 배우 겸 감독인 이경손이 주인공으로 자술하는 형식의 소설인데

이경손은 실존 인물이었고 나중에 상해를 거쳐 태국에 거주하면서 쓴 " 무성영화시대의

자전" 을 바탕으로 그리고 그의 조카인 현앨리스도 실존 인물로 정병준 교수라는 분이 쓴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작가가 이 두사람의 이야기를

소설로 엮어 만든 내용이다.

 

당시 일제 강점기 시절의 무성 영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3.1운동, 일제의 탄압,

상해에서의 독립운동 이야기, 처음으로 카페를 열었을 때의 이야기등 아주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기록이 되어있어 어떤 면에서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리 속에서는 영화 " 암살" "밀정" 같은 당시 배경의 영화 장면이

떠올랐는데 실제 " 밀정" 이라는 영화에서는 이 카카듀라는 카페가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카카듀는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들어 문학과 영화를, 사랑과 시대를 논하는 곳이었는데

당시 조국을 잃고 어렵던 시절에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들 그리고 독립을 위하여

애쓰는 모습들을 읽으면서 짠해지는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책 뒷장에 써있는 글이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어 여기 옮긴다.

" 카카듀는 일제 강점기의 엄혹한 현실을 살아낸 청년들이 건네는 뜨거운 안부다.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도 엉망진창인 것만 같으며"

"끝까지 조금도 바꾸지 않을 것 같은 " 세상을 과연 무엇으로 견뎌냈는지, 또한 지금

우리는 어떻게 견뎌내야 할는지 알려주는 대화다. 1928년 끽다점에 모인 그들이

이곳의 당신에게 커피 한잔을 권한다. 오직 경성 제일 끽다점, 카카듀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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