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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 유화 )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던 발랑저수지에서

by ts_cho 2024. 7. 31.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던 발랑저수지에서 ,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4

 

지난 주말 양주 비암리 마을에서 전반기 마지막 야외사생을 마쳤다.

사실 비암리는 발랑저수지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저수지 말고는 별로 특징이

없는 동네같은데 오후에 오락가락하는 비를 피해 잠시 근처 카페에 갔다 오면서

사진 한장 찍어 놓은게 있어서 그 때의 느낌을 살려서 유화로 그려본다.

시원한 실내에서  당시 고온다습하여 푹푹 찌던 그 분위기를 기억하면서 그린다는

것이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풍경화는  야외에서 직접 그 환경 속에서 그리는 것이 제 맛이다.

 

가평에 살고 있는 친구 김은호 시인이 보내온 시..

 

장미, 장마 부근/김은호 
          -생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 2악장

장마가 찾아오겠다고 합니다
산골이라 변변히 내놓을 것이 없습니다
음악 몇 점, 
푸른 접시 위에 올려놓겠습니다
넝쿨장미 몇 송이도 돌담에 걸어놓습니다

낡은 레코드판에 바늘 도는 소리 같은 빗소리  
빗줄기의 현 지긋이 긋는 먼 옛날을 듣습니다 
저편 산자락에서 꽃의 숨결로 내 품을 파고드는 안개
깜빡거리는 점멸등은 장미의 계절 찾아가는 내 발걸음입니다 
멈춰 세울 수 없는 이 선율 꺾어 그리움을 아는 이에게 보내겠습니다
가시를 삼킨 향기가 
장미의 1악장과 3악장 사이에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