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이 경매에서
약 86억원에 팔렸다는 뉴스를 보고 이런 현대미술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생각을 해본다.
이게 과연 정상인지 이게 정상이라면 이해 못하는 내가 비정상인지..
현대미술을 조롱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것에 광분하는 사람들은
조롱 당하면서 또 조롱 당한 비싼 가격을 치르고 있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현대판 마조키즘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여 가상화폐로 졸부가 된 젊은사람들이 많아
화폐의 가치에 대한 감을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하다보니 지금 한국에서도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갑자기 상상도 못할 신고가를 기록하고 또 초고급 럭셔리 자동차들이
잘 팔리고 있다는 뉴스도 본 적이 있는데 이것을 현대의 병적인 문제점으로 보아야
하는지 아니면 세상이 바뀌면서 파라다임이 바뀌고 있으니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는지.
사실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미국 월가의 투자자들이 현대 미술품 가격을 상상
이상으로 올려 놓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제는 가상화폐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다보니 일반인들은 감히 상상도 못할 일들이 현대 미술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구 상에서 세계 인구의 약 10%가 절대빈곤층 ( 하루 2달러 이하로 사는 )에 속하는 현실에
또 다른 한쪽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인간 사회는 정말 요지경이다.
자본주의의 병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한 현상이라는 생각이다.
언론의 기사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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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낙찰가 620만 달러(약 86억7000만원)에
판매됐다고 하는데 당초 예상 낙찰가는 100만~150만 달러(약 14억~약21억원)로
추정되었다지만 이를 6배나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특히 현장에서는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고 하는데 이날 경매장에 작품이 등장하자
빽빽이 들어찬 참석자들이 동시에 일어나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었으며,
80만 달러(약 11억원)에서 시작한 입찰가는 20초도 지나지 않아 최고 추정가인
15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구입자는 중국 태생의 가상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이란 사람인데 그는 바나나와
접착테이프 롤 각각 한 개와 바나나가 썩을 때마다 이를 교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설치 안내서, 진품 인증서를 받는다고 한다. 그는 말하기를 이 작품은 예술, 밈, 가상화폐
커뮤니티의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적 현상을 나타내는 작품이며
앞으로 며칠간, 이 독특한 예술적 경험의 일부로 바나나를 직접 먹어서 예술사와 대중문화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위치를 기릴 것 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얀 벽면에 강력 접착테이프를 이용해 바나나를 붙여 놓은 작품으로,
카텔란이 2019년 미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해당 작품은 미술 시장의
현실을 조롱하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마우리치오의 개인전에도 해당 작품이 전시됐는데, 당시 한 대학생 관람객이
벽에 붙은 바나나를 먹어 치우며 국내외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당시 미술관 측은 바나나를 새 걸로 교체해 전시했다고 한다.
이날 경매에 나온 작품 속 바나나는 경매 전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근처 과일
가판대에서 35센트에 산 브랜드 Dole의 제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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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의 Jos Antens라는 화가는 이런 그림을 그렸던데 이것도 어쩌면
이 화가가 이런 현실을 조롱하기 위해 그린 것인지도..
나도 한장 그려볼까 바나나 한개가 아니고 두개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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