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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4월 어느날에- 베란다를 내다보며

by ts_cho 2014. 5. 8.

 

4월 어느날에, 24x 32cm, oil on oi paper, 2014

 

베란다를 바라보며 그려본다.

 

지난 주중에 거실에서 밖으로 보이는 경치를 한참 보고 있노라니

문득 정겨운 느낌이 들어 한번 그려본다.

베란다에 흙이 있는 조그만 공간이 있어 이 꽃 저 꽃 심어 보았으나

볕이 잘 들지 않아 실패, 연산홍을 심었더니 빨갛게 꽃이 피어 예쁘다.

지금은 연산홍은 다 졌고 연보라 색의 자스민꽃이 진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냥 생활의 주위에서 발견되는 사소한 경치도 조용히 쳐다보고 음미하면서

그려보면 그리는 재미도 있고 또 그림 자체도 스토리가 있는 정겨운 그림이

되니 반드시 멀리 가서 그림을 그려야 할 이유도 없는 것이리라.

 

니체는 우상과 황혼이란 저서에서 세가지를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은 보는 것을 배워야 하고 생각하는 것을 배워야 하며 말하고 쓰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우선 보는 것을 배운다는 것은 눈을 평온과 인내, 자기에게 다가오게

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즉 눈으로 하여금 깊고 사색적인 주의의 능력, 오래 천천히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어떤 자극에 즉시 반응하지 않고 속도를 늦추고 중단하는 본능을

발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도 주장하고 있다.

즉각 반응하는 것, 모든 충동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이미 일종의 병이며 몰락이며

탈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삶에는 순발력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우리 현대인들은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사색해보는 그런 습관이 절대 부족하다는 사실을 실로

부인하기는 어려우리라.

 

야외에 그림 그리러 나가서 항상 느끼는 사실은 시간이 없으니 대충 장소를 정해

그린 그림들은 나중에 결국 맘에 들지 않는 좋은 작품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실제 현장에 가서 좀 돌아보면서 자연과 마음의 대화도 하면서 니체가 얘기하는

사색적인 눈으로 경치를 둘러보면 문득 아 여기구나 하고 어떤 감이 올 때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라고 유명한 화가들이 말하는 것을 많은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어떤 책에서 본 의미 심장한 말 한마디.

Think more, Paint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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