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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2014 봄 연휴사생을 다녀오다.

by ts_cho 2014. 5. 4.

 

마곡사 계곡 I, 41x31.8 Cm, Oil on Canvas, 2014

 

 

마곡사 계곡 II, 41x31.8 Cm, Oil on Canvas, 2014

 

2014 23(2014.5.1-5.3) 연휴사생을 다녀왔다.

장소는 충북 공주에 위치한 마곡사라는 사찰..

공주는 물론 마곡사도 초행길이라 가벼운 기대감이 있다.

서울에서 공주까지 고속버스로..공주에서 마곡사까지는 시외버스로

무거운 유화도구를 낑낑거리며 끌고 마곡사 초입의 모텔에 도착한다.

 

관광지치고는 조용하고 깨끗한 느낌..  모텔이 몇 개 있고 음식점들이

여기저기 몇 개 있을 뿐 달리 특별한 것이 없어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

여정을 풀 것도 없이 각자 흩어져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무거운 유화도구를 끌고 마곡사까지 올라가기도 힘들거니와 또 절을 그리는

것에 그리 흥미도 없어 초입에서 계곡으로 내려가서 자리를 잡는다.

첫날은 반나절, 다음날을 종일 그리고 돌아오는 날도 반나절이상 시간이

많이 있으니 햇빛의 방향을 고려해서 자리를 잡는다.

오전에는 해를 등지고 다리 쪽을 보고 그리고 오후에는 다시 방향을 바꿔

계곡을 보고 그린다. 햇살이 캔버스에 직접 비추면 번들거리고 색을 제대로

알 수 없으므로 캔버스에 빛이 비추지 않은 방향으로 그린다.

 

두 번에 걸쳐 완성집에 와서 보니 역시 현장의 밝은 빛 아래서는 환하게

칠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래도 봄의 화사한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기에는

미흡..좀 더 밝게 강조를 해주고 또 그림에 약간의 디테일을 가해 생동감을

살려준다.

그리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야외스케치에 대한 두려움이 이제는

어느 정도 사라지고 자신감이 붙는다..단지 극적인 구도를 잡고 대범하게 색을

사용하는 것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시간이 지나고 연습이 쌓이다 보면 나아질 것으로 확신!

그러나 시간이 저절로 내공을 만드는 것은 아니니 부단한 노력이 필요함은

두말 하면 잔소리!

 

마곡사라는 절은 새벽에 일찍 계곡을 끼고 올라가보니 역사가 오래된 고찰답게

규모도 크고 경관이 빼어나 조용한 산사의 새벽을 마음껏 즐긴다.

시원한 새벽공기를 마시면서 해탈문, 천왕문을 지나 극락교를 건너

대광보전과 오층석탑을 보며 1500년 전 백제시대를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마음속에 있던 속세의 찌꺼기들이 조용히 사라지는 느낌을 음미한다.

 

마곡사는 백제 의자왕3(643)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고려 명종2(서기 1172)

보조국사가 중건을 한 절이라 한다.

그런데 빼어난 경치에 비해 절이 낡아 단청도 많이 벗겨지고 앞으로

많이 돈을 들여 관리를 좀 더 해야 할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사족…….23일 동안 모텔 주위에서 식사를 한다. 여기 저기 다른 식당을

가보지만 식당마다 메뉴가 거의 대동소이..가격도 담합을 했는지 같고..

계속 산채비빔밥 아니면 올갱이 된장국으로 때운다..

그래도 가격은 관광지라 가장 싼 이 메뉴가 8,000원 좀 비싼 것 같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공동으로 한 방을 쓰는 것에 대한 경험도 없고 또 잠자리에 대해 좀

까다로운 편이라 고생을 했으나 그런대로 수확이 있는 짧은 여행이었다..

 

 

 

같이 간 분들의 작품중 몇 점..

 

 

    김영자 화백의 멋진 한국화..붓에 힘이 있어 상당한 내공이 엿보인다.

 

    한희완 화백의 유화 20호..대담한 칼라의 구사가 인상적이다.

 

 

이희권변호사님의 아크릴화...대담한 붓터치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사무국장 정정호화백의 특징있는 유화..계곡의 바위가 인상적이다.

 

마곡사 사진 몇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