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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봄이 오는 우면산에서

by ts_cho 2014. 3. 28.

 

봄이 오는 우면산에서, 9x12"  Oil on Oil paper, 2014

 

우면산에서 ( 2014. 3. 21 )

 

아침에 우면산을 오르다.

지난 밤에 조금 내린 비로 공기는 맑고 또 대지도 촉촉히 젖어 있어

땅을 밟는 느낌이 포근하여 산행에 최적의 날씨다.

그 동안 황사로 항상 공기가 좋지 않아 산행을 미루어 왔으나

오늘은 바람은 좀 불어도 봄은 봄, 나무들 색갈이 벌써 다르게 느껴진다.

조그만 동네 뒷산에 가면서 산행이라고 하니 좀 그렇기는 하지만.

 

마음이 흐트러지고 왠지 안정이 되지 않을 때는 산에 오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면산은 그리 등산객이 많은 산도 아니라서 혼자 호젓하게 산속을

거닐다 보면 어느덧 마음이 편해지고 나무들과 하늘을 보면서

대자연속에서 정말 조그만 존재인 나 자신 속에 있는 부질없는

욕망 등이 저절로 씻겨나감을 느끼게 된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이양하님의 수필 “ 나무”를

생각한다. 나무가 좋아 죽어서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고.

그리고 일단 나무로 태어난다면 무슨 나무로 태어나는 것은

별로 의미도 없는 이야기라고.

나도 만일 다시 태어나서 다음 생을 선택할 수 있다면 저 깊은

산속의 나무로 태어 나고 싶다.

산속을 걷다가 보니 벌써 어떤 나무들은 초록 잎을 보이고 있다.

화사한 봄 볕에 초록 잎이 반짝거리고 그 경치가 좋아 문득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 핸드폰으로 한 컷.

카메라 특히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 나오는 경치는 실제와는

너무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서 마음에 느낌을

담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그 때 느낌을 살려 그려보았다.

막상 완성하고 보니 구도가 너무 평범하여 아까 받았던 그런 느낌이

제대로 표현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봄볕의 화사한

느낌은 전달되는 것 같기는 한데.

 

또 맑게 개인 하늘과 철책이 묘한 구도를 이루고 있어 한 장 그려보고

싶어 사진 찍어 봤는데 글쎄 그 때 느꼈던 투명한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 연구 좀 해봐야겠다.

 

오늘도 누구의 이야기로 하루를 보냈다.

돌아오는 길

나무들이 나를 보고 있다.

     ( 고은님의 시집 순간의 꽃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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