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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봄의 인상- 우면산에서

by ts_cho 2014. 4. 14.

 

봄의 인상-우면산에서, 9x12", Oil on oil paper, 2014

 

지난 주말 개인사정이 있어 토요일 야외 사생을 불참하다.

매주 토요일마다 야외로 그림 그리러 나가는 것은 평범한 일상 가운데

작은 낙이면 낙이라 할 수 있는데 가끔 불가피한 사정으로 빠지게 될 때는

왠지 일주일을 제대로 매듭을 짓지 못한 것 같은 서운한 감정이 있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자연 속에서 모든 것을 잊고 몰입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나에게는 소중한 시간일 것이다.

 

오후에 기분 전환 삼아 우면산을 오른다.

불과 며칠 사이에 산의 모습이 너무도 달라졌다.

봄이 빠른 속도로 옆에 와있었다. 나무들은 벌써 연두색으로 잎을 무성하게

내고 있고 여기저기에 있는 벛나무, 개나리, 산수유 등이 아름답게 봄 꽃을

피우고 있다.

시간의 빠른 흐름과 대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한번 놀란다.

 

햇빛에 역광으로 나뭇잎들이 반짝 반짝 빛나고 있다.

핸드폰 카메라에 담아 한 컷 그려보기로 하나 카메라의 사진은 그냥 참고용일

뿐이다. 자연에서 받는 그 느낌을 핸드폰 카메라는 제대로 잡아낼 수 없으니

그냥 눈에 가득 담아 온다.

현장에서 그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집에 와서 그 느낌을 살려 그려본다. 잎들이 좀 무성하게 된 것 같기는 하나

화사한 역광의 느낌이 어느 정도는 표현된 것 같기도 한데

 

자연은 매년 새로운 삶을 잉태하는데 우리 인간의 삶은 그렇지 못하다.

미국으로 출장을 간 딸 부부덕분에(?)  외손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어린아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성선설, 성악설, 생존본능, 이기적인 유전자설, 언어의 습득과정 등등

인간도 자연의 일부…… 어린 손녀가 자라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인간도

대자연속의 하나……결국 우리 세대는 앞선 세대를 따라 떠나게 될 것이고

그 아이들이 다시 자라고……

일견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게 피할 수 없는 대자연의 법칙인데

어찌하겠나 싶다.

 

샤르트르가 말했듯이 인간의 존재양식은 실존이고 그 실존에는 불안이

따르게 되나 결국 우리도 대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깊게 인식하는 순간

그 불안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나게 될 것이다.

지난 60여 년 동안 삶을 통해 수많은 경험으로 웬만한 것에는 그리 감동을

받던지 또는 새롭게 무엇을 느끼는 것이 드문데 집중적으로 어린아이의 삶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다 보면서  여태 직접 느끼지 못했던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결국 삶은 각자의 몫……

좀 더 이타적인 삶을 생각한다.

균형 잡힌 고독과 섞임..

 

 

 

 

 One of my favorite music..

Windmills of My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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