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내강리에서.9 x 12". Oil on oil paper, 2014
갈수록 어려운 그림 그리기
어제 주말 안성 내강리라는 곳을 다녀왔다.
배꽃 과수원과 산수유나무들이 있는 아담한 마을이다.
아직은 봄이라 하나 이른 봄인지라 꽃망울을 보기는 이른 시간.
그래도 따뜻한 초봄의 냄새는 천지에 가득하고.
갈수록 그림 그리기가 어려워진다.
이 책 저 책 보면서 머릿속에 들어 가는 지식은 느는데
문제는 그림을 자주 그리지 않다 보니 영 엉망으로 그림이 그려진다
아니면 좋게 해석해서 이제 뭔가 아는 것을 좀 반영해볼려다보니
뒤죽박죽되는게 아닌가 하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해석?
도착해서 주위를 돌아보고 장소를 선정, 산뜻한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그려갈수록 전반적인 Value가 맞지 않아 영 원근도 이상하고 그림은
탁해지고… Value는 우리말로 하면 명암쯤 되는데 명암보다는 조금
더 나간 개념으로 야외사생에서는 구도( Composition)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가 된다.
계속 value를 맞추려다 그림이 탁해지고 영 맘에 들지 않아 나이프로
다 긁어내고 그냥 남들 그리는 것 구경이나 할까하다가
그냥 vermilion과 paynes grey 그리고 흰색만으로
value연습 겸 장난 겸 해서 그려보았는데 영 그저 그렇게 된다.
무슨 공포 영화에 나오는 폐가처럼 느낌이 영 안좋다.
사진보고 그릴 때는 이미 카메라가 기계적으로 해석을 해 놓았기에
그냥 보고 그리면 되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그리 쉬운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절감 !!!!.
자기만의 color and value 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그릴 때 마다
우왕좌왕하게 된다.
요새 스트레스 받지 않고 easy going하는 삶을 살려고 하지만 이게 영
쉬운 얘기는 아니다.
그래도 take it easy ! 하다 보면 어느 날 쨍 하고 잘되는 날이 오겠지.
오늘 점심은 별 다섯 개…청국장과 비지 찌게 맛이 좋고 또 양도 푸짐하고..
아래 수채화는 화우회 고문이신 이동섭화백의 그림.
연세 75세 정도신데 항상 긍정적이고 멋지게 나이 들어 가신다.
성대법대 졸업하시어 경찰 고위 간부까지 하시고 또 수필집도 내신 다재다능한 노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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