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역 부근 마을에서, Oil on Canvas, 41x27.3cm, 2014
현장에서 그린 상태의 그림
지난 토요일(2014.2.15) 중앙선 운길산역 부근으로 토요회우회팀과 같이 야외 사생 다녀왔다. 잠실을 지나 하남시를 거쳐서 차로 가면 그리 먼곳은 아닌데 중앙선 전철로 가니 돌아가서 그런지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날씨는 이제 겨울이 다 지나간 것처럼 따뜻하게 느껴지고 두껍게 입은 옷이 몹시 거추장스럽다. 초행에 부근 지형을 잘 몰라 그냥 역 근처 식당 옆에서 좀 어수선한 마을을 그려봤다. 한국 겨울 경치 스산하고 별로이지만 그래도 그림으로 그려놓으면 뭔가 달라 보이니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할 때도 있다. 나중에 보니 반대편 쪽에 한강이 있어 확 트인 경치도 있어 좀 아쉬웠지만 이것도 그려보고 저것도 그려보고 그런 경험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여기까지 와서 시원스런 경치를 즐기고 있다. 요새는 한강변을 따라 인천 쪽부터 서울을 거쳐 경기도 깊숙한 곳까지 갈 수 있으니 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 보기에도 시원하다 이제 그런 것까지 도전 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남들이 즐기는 것을 보고 상상만 할 따름이다. 현장에서 약 4시간에 걸쳐 6호에 그려 집에 와서 손을 보다 보니 결국 깔끔하게는 된 것 같지만 현장에서 그렸던 그림이 오히려 나은 것 같다. 집에 와서 지난 기억을 살려 손을 보는 것이 잘못하면 그림을 망치는 일이 되니 조심할 일이다. 최소한에 그쳐야 할 일을 이번에는 너무 많이 손을 댔다. 항상 과유불급이다. 다시 한번 가서 그려본다면 이번에는 훨씬 잘 그릴 텐데. 그래서 인상파 화가들은 같은 경치를 여러 번씩 그렸던 것 같다. 문제는 우리 팀은 같은 장소를 다시 가지 않으니 다음에는 나 혼자라도 괜찮은 장소는 여러 번 가서 이리저리 그려볼 일이다. 개인전이 끝나고 한동안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않았더니 당장 그림 그리는 일이 그전처럼 잘 되지 않는다. 대범하게 그리지 못하고 자질구레하게 잔붓 터치가 많아졌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꾸준한 정진이 필요하다. 이렇게 보이는 경치를 그렸는데 카메라로 찍어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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