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다시 그려본다

 

감곡 문촌리 복사꽃. 41x31.8cm, oil on canvas, 2014

 

다시 복사꽃을 그려본다.

 

일전에 그린 문촌리 복사꽃이 원래 의도와는 달리 너무 소심하여 잔 붓질을

하다 보니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여성스런(?) 그림이 되어 버렸다.

사실 복사꽃을 그린 그림들을 인터넷에서 여기 저기 찾아 보아도 그게 그것인

너무 화려하게 하다 보면 복사꽃보다는 벛꽃 느낌이 나기도 하고

또 과수원 풍경이라는 게 뻔해 대부분의 그림이 비슷한 구도에 비슷한 색으로

그려져 있다.

 

물론 고 이대원화백 같은 경우는 계속 그 단계에서 발전시켜 점묘적인 느낌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신 분이지만 나 같은 초보자가 괜히 흉내만 내다보면

내공이 없는 유치한 그림이 될 것이다..

 

단지 좀 선을 굵게 하여 질감도 주는 방법으로 표현해 보았는데 아직도

성이 차지 않는다. 복사꽃 나무의 특징을 잘 잡아 좀 더 강조할 것은

강조해주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축소내지 삭제해서 선이 굵은 그림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려면 좀 더 많이 복사꽃을 이런 저런 방법으로

시도해 보아야 할 것인데 아이구 나에게는 그런 열정이 없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복사꽃을 그렇게까지 맹렬하게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내년 이만 때쯤 다시 복사꽃 피는 계절이 오면 다시 Try해보기로 하고

올해는 여기서 복사꽃은 그만…

 

고 이대원화백님의 그림 몇 장..

아내 개인전때 찾아 주셔 쾌활하고 정정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