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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Again 출항(出港).

by ts_cho 2014. 6. 19.

 

출항, Oil on canvas, 41x31.8, 2014

 

미술세계에서 주최하는 아,대한민국전(820일인가 그쯤에서 시작하는)

출품을 하기 위해 6호미만의 그림을 찾아보니 그런 작은 그림들은 주로 야외에 나가

그린 것이라 완성도도 떨어지고 또 그림 자체도 좀 맹한 기분이 있는데

그림 사진 file은 지금 내라고 하고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좀 더 많은 그림들 사이에서

눈에 잘 띄는 주제가 좋겠다 싶어 일전에 그렸던 그림을 다시 그려보았다.

 

처음 그 그림을 그린 이후 제법 시간이 지났고 또 이제는 사진을 보며 디테일에

연연하지 않을 정도가 된 것 같아 대범하게 생략할 것은 생략하고 살릴 것은

살리고 그렇게 마음 먹고 시작하였으나 결국은 또 전과 비슷한 그림이 되고 말았다.

역시 실력이 그리 쉽게 느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

그래도 좀 다르게 하자고 갈매기도 그려 넣고- 잘못하면 이발소 그림이 될까 봐

한참 망설이다 그려 넣었는데 그런대로 not bad.

 

항구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다음 개인전은 주로 항구 그림을 중심으로 해야

겠다고 막연히 생각은 하고 있는데 아직 항구에 가서 좋은 그림 소재도 찾아 보지

못하고 그냥 마음만 먹고…. 조만간 한번 인천이라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성경 말씀대로 마음은 원이어도 육신은 약하도다^^.

 

그림을 그리면서 또 이런 저런 생각.

연필만 가지고 그리는 심플한 드로잉에서부터 행위 예술까지 도대체 미술의 범위가

어디까지이고 또 어떤 게 정말 좋은 예술일까 하는 생각 등등.

결국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 좋은 작품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도 후일 호평을 받는 많은 작가들이 있으니

당대에서 호평을 받는다고, 사실 그것도 주관적이고 상업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다 좋은 것은 아닐 테니 그게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못할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결국은 자기가 추구하는 어떤 목표를

꾸준히 추구하다 보면 인정 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결국은 자기가

얼마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가 그게 중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게 상업적으로 얼마나 성공했는가는 다음 문제이고.

그래도 사람은 빵도 먹어야 하고 또 명예도 먹고 사는 동물이니 돈도 벌리고 또

남들이 좋다고 평가해주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게 또 운도 따라야 하니 내가

주장하는 개똥인생철학(^^) 운칠복삼( 70% 30%)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나야 뭐 전업작가도 아니고 물론 전업작가는 아니어도 남들이 아직 어수룩한

내 그림 사주면 좋고 또 좋다고 해주면 행복하게 느끼는 게 인지상정이겠지만-

그냥 취미로 그리니 내 스스로 만족하면 되는 것….뭐 예술에 대한 거대담론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을 터인데 그래도 별거 아닌 것 같은 작가들이 뜨는 것을 보고

또 내공이 있는 작가들이 별로 알려 지지 않는 것을 볼 때 마다 괜히 열 받아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내면에서 나에게 하는 말- 너나 잘하세요.

 

일전에 친구 하나가 명상(meditation)에 대해서 간단한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이 있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정리하고 행복을 찾는 얘기를 하면서 본인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는데 아직 명상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명상할 때 뇌파의 진동이나 또 어떤 일에 몰두할 때 뇌파의 진동이나 같은 것이라고

하는 바 내게는 그림 그리는 시간이 거기에 몰두하고 또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일종의 명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떤 이는 토로토를 좋아하고 어떤 이는 클래식을 좋아하고 사람마다 자라온 그리고

받은 교육 등의 환경에 따라 선호하는 것이 다르니 감히 거기에다 대고 수준운운 하는

가치 평가를 하는 것은 교만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은 범위에서 본인이 행복을 느끼면 되는 것 그 이상

뭘 더 얘기하겠나.

서양철학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 진리인가에 반해 동양철학은 어떻게 하면

내가 성인이 될 수 있나가 추구하는 주제라는데 결국 성인이 된다는 것은 동양의

불교 개념으로는 득도와도 맥락을 같이 할 수 있을 터인데 결국은 자기 스스로

얼마나 자아를 완성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림 그리는 것은 자기 내면 속으로 가는 여행과도 같은 것.

 

우연히 David Sena라고 하는 화가(?) 글쎄 화가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서양에서는 화가(painter)대신  artist라고 부르지만.

아무튼 그의 작업 비디오를 보면서 다시 한번 도대체 예술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일전에 한번 얘기한 적이 있는 만화의 이해라는 책에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쉽게 그려진 것이 있었는데 결론은 살아 남기 위한 생존행위 그리고 종족 보존을

위한 생식행위를 빼곤 나머지가 다 예술이란다.

일견 일리가 있는 말인데 다음에 이 주제로 다시 한번 쓰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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