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기천리 부근에서

 

가을 어느 농가에서, 9 x12", Oil on canvas, 2014

 

어제(2014.10.18) 토요화우회 경기도 화성 어느 아무런 특징도 없는 마을로 야외사생 갔다.

중간에 길을 잘못들었던지 9시에 인사동 출발하여 현장 도착하니 11:30분..시작도 하기전에

너무 피곤하다. 동네를 돌아보니 별 특징도 없어 왜 이리 먼데까지 왔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점심식사후 그림 그릴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정도..눈에 딱히 들어 오는 경치도 없고 그냥

몸과 마음이 피곤하여 큰 캔버스에 그리기를 포기하고 갖고간 4호 정도의 작은 canvas board에

농가를 그려본다.

많이 낡은 집이 가을볕에 그늘이 져서 더욱 낡아 보이고 마당에는 벼를 수확해서 말리고 있다.

현장에서 그냥 그런 쇠락한 느낌을 표현하려고 그려봤는데 뒤의 집들이 너무 폐가처럼

그려져서 아쉽다.

막상 사진으로 보면 다르지만 현장에서는 탈색된 시골집들을 너무 부각시킨게 단점!

아무튼 갈수록 그림 그리기가 어려워진다...현장에서 보이는 것을 어디까지 어떤 명암으로

그려내야하는가가 쉬운 일이 아니다..

 

 

점심은 동네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5000원에 갈치조림에 정갈한 반찬까지...

토요일 야외사생하면서 다녀본 식당중에 가히 베스트라고 할 수 있으니 서울로 돌아올 때

또 교통지연까지 하루 12시간중 3시간 그림 그리고 9시간 그냥 보내고...

그나마 좋은 점심 먹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까^^

 

자기 위안을 위한 사족 1: 아마존에서 산 정말 싸구려 recycled canvas board에 그리니 물감도

                        제대로 먹지 않고  역시 싼게 비지떡..

              사족 2: E.Degas 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