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우면산에서 가을을 그린다.

 

 

우면산에서 가을을 그린다. 41 x 38cm(6F), Oil on canvas, 2015

(사진은 노란색 느낌보다는 흰색 느낌이 너무 강하게 난다..)

 

아침에 우면산에 오른다.

산이 높지 않으니 오른다는 표현이 좀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산은 산이니....

이제 나뭇잎들이 완연히 가을색을 띄고 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니 간단한 유화 도구를 챙겨 와서 직접 한장 그려야지 마음은 먹고 있지만 여태 한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게으름 그리고 의지의 나약함을 부끄러워 한다.

 

오후부터 비예보가 있어서인지 하늘이 썩 맑지 못해 햇빛에 빛나는 나무잎들이 그리 화사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난해  가을 역광으로 빛나는 단풍을 보면서 항상 언젠가는 직접 현장에서 그려봐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벌써 일년이 지나간다.

 

아쉽지만 몇 장 핸드폰으로 찍고 눈에 느낌을 가득 담아 온다.

그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서 한 장 그려본다.

느낌을 살리기 위해 빠른 붓놀림으로 그리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두시간반 정도 소요된다.

다음 주 비가 그치면 꼭 한번 현장에서 직접 그려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