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32 x 24cm, Watercolor on Arches Paper.2016
그동안 미술아카데미 여행스케치 수업시간에 최광선화백의 그림을 모사하며 구도 및 색감에 대한 감각을 익혔지만
실제 눈에 보이는 풍경을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another story!
처음으로 직접 야외 수업. 장소는 인사동에서 가까운 천도교 중앙대교당..한국 천도교의 총본산이다.
1860년 최재우에 의해 시작된 동학이 1905년 3대 교주인 수운 손병희에 의해 천도교로 개명을 하면서
300만 신도의 헌금으로 1921년 완공된 유서깊은 4층 바로크식 건물이란다.
사실 수운회관 밖에서 좀 떨어져서 보이는 경치를 그리면 좋을 것 같아 밖으로 나갔으나 관광버스 경찰버스등으로
시야가 가리게 되어 수운회관 경내로 들어와서 그리니 위로 올려다보는 그림이 되는데 그것도 흥미가 있다.
그동안 유화로 야외 사생은 많이 해보았지만 수채화로는 처음이라 좀 어색했지만 막상 그리다보니 그럭저럭
현장에서 여행스케치한 느낌은 나는데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많이 손을 대서 여행중에 그린 스케치의 긴박함과
간결함이 부족한게 아쉽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
삶에서 뭐든지 어설프지만 이렇게 시작하는 법..심상에 있는 그림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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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낀 창을 통해 지난 시간의 궤적을 볼 수 있지만 다가올 시간은 볼 수 없다.
볼 수 없는 것은 다가오고, 볼 수 있는 것은 다가갈 수 없는 불가역성이 검은 모자를 쓰고 등 뒤에 늘 서있다.
하지만 서리를 밟으면 곧 얼음이 언다는 것을 안다.
시간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느끼는 것
신을 만든 유일한 동물이, 간신히 아는 것이라고는 그것 밖에 없다.
스스로 삶의 의미를 버리고 자살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도 단 한 종이다.
욕망이 과하거나 무욕에 빠져 자살한다.
신을 만들지 않은 동물은 훨씬 직감이 뛰어나며 자살하지 않는다.
사유의 진화 결과는 동물적 직감을 대신해서 무엇을 가져다 준 것이며, 그 의미는 또 무엇인가
-- 김선호 시인의 시 "침팬지의 진화"중에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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