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산수유 마을에서, 9 x 12", Oil on oil paper, 2018
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 1942.5)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조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트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은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유화(Oil Pain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화) 예술의 전당 부근에서 (0) | 2018.04.21 |
---|---|
(유화) 화창한 봄날에 N Studio 를 그린다. (0) | 2018.04.21 |
(유화) 가랑비가 봄을 재촉하던 산수유 마을에서 (0) | 2018.04.15 |
(유화) 양평 석산리의 이른 봄날에 (0) | 2018.04.08 |
(유화) 양평 석산리에 찾아온 봄을 그린다 (0) | 2018.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