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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김포 갈산리 영하의 날씨에

by ts_cho 2018. 12. 16.

겨울의 한가운데 갈산리 마을에서, 41 x 31 cm, Oil on Arche Oil Paper, 2018



며칠전에 눈이 내려지만 비교적 따뜻한 날씨에 눈이 녹아 설경을 그리는 것은 기대할 수 없고..
다시 날씨가 추워졌지만 그래도 바람이 불지 않으니 그럭저럭 밖에서 그림 그리는 일이 별로 문제는 되지 않는다.
김포 갈산리라는 마을...김포 북단에 위치한 마을이다보니 군부대들도 보이고 여기저기 중소규모의 공장들이 있는
그냥 평범한 마을, 날씨도 쌀쌀한 겨울에는 별로 눈에 띄는 경치도 없다.
아직 그늘에는 눈이 뛰엄뛰엄 녹지 않은 곳도 있지만 그런 어설픈 설경을 그리기 보다는 새로운 구도를 시도한다.
야외 사생은 나무 그리는 것이 칠할이라고 하던데 나무 그리는 연습을 더 해야겠다는 것을 절감한다.


공장이 여기저기 있다보니 마을 중앙에 부페식당이 있어 공장 식당을 대신하고 있는데 메뉴도 푸짐하고 맛도 준수한게
식사비 6,000원이 오히려 미안한 느낌이 든다.
한국에 와있는 해외 대부분 동남아 노동자들의 수가 약 200만명이 넘는다고 하던데 식당에서 식사하는 공원들 중에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동남아에서 회사 경영하면서 미안마, 방글라, 인도네시아인들을 써서 공장을 돌린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네들 식사하는 모습을 보는게 왠지 낯설지 않고 그 때 같이 일하던 얼굴들이 눈에 떠오른다.
그 시절 어쩌면 내 인생의 화양연화와 같던 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이여....
돈 벌기 위해 가족과 헤어져서 멀리 추운 한국에 와 온갖 고생을 다하고 있는 그들을 보니 괜히 마음이 짠하다.
돈 많이 벌고 고국에 돌아갈 때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지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