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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축산항의 추억( II)

by ts_cho 2018. 12. 6.



축산항의 추억(II), 41 x 31 cm, Oil on oil paper, 2018


연휴사생지였던 축산항에서 찍어 온 사진을 보다가 문득 항구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그리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지금 현실이 그러지 못하니 최대한 현장의 느낌을 살려 보려고

노력은 하나 그게 그리 쉽지는 않다.

그래도 현장의 느낌을 살려 보고자 두시간정도 자유롭고 빠른 붓터치로 그렸는데 그런대로....


며칠이 지나고 다시 그림을 보니 바다 색깔이 너무 푸르게 된 것 같아 아래처럼 수정을 하여 보았는데 

결국 개악이 되버렸다.

역시 그림이란 한번에 잘 완성해야지 나중에 다시 손을 대면 버린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







아침 산행중에 가평에 사는 친구 김은호 시인이 시를 하나 보내왔다.

시 중에 사용한 크로키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느냐는 코멘트와 함께..

아침 서리에 젖은 수북히 쌓인 낙옆을 밟으며 "사랑의 일관성과 이중성" 에 대해 생각한다. 



입동, 흐리고 비 ( 김은호 시인)


싸늘하게 식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사랑의 일관성과 이중성 사이를 헤메던 길이 젖는다.

너는 비를 타고 온다.

안개와 미세먼지의 침침한 눈,

잿빛 코트를 걸치고

낙엽송 단풍이 계절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다.

가랑잎 뒹구는 사연이 젖는다, 텅빈 정거장

메마른 입술에 입 맞추는 빗줄기

제 몸에 켜켜히 쌓인 우수를 기울여 입동을 크로키하고 있다.

꺼트릴 수 없는 불씨 하나 품은 내 가슴이 젖는다.

겨울이 온몸으로 번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