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군면 내리의 초봄(1), 25 x 35 cm, Oil on oil paper, 2019
개군면 내리 초봄 풍경(2), 25 x 35 cm, oil on oil paper, 2019
개군면 내리라고 지난주에 다녀온 주읍리와 가까운 산수유 마을이다.
봄을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가는 길마다 차량의 장사진...기진맥진 도착한 내리 마을에서는 산수유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라고는 하나 여기저기 음식 장사들 그리고 가설 무대에서 술 취해서 하루종일 뽕짝 부르는 사람들..
속된 말로 완전히 도떼기 판이다. 지자체마다 특색있는 축제들을 열고는 있다지만 사실 이떄쯤 한번 반짝하는 산수유
꽃 가지고 축제랍시고 내용도 없이 정말 격이 떨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깝고 또 씁쓸한 심정.
하루종일 노래 소리 시끄럽지만 그림에 몰입하여 두 점 완성하고 하니 하늘이 흐려지고 가벼운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한다. 역시 변덕스러운 봄 날씨 !
요즈음 읽고 있는 릴케의 "두이노의 비가" 중 "운명이란 언제나 마주 보고 있는 것" 이란 귀절을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피조물의 세계를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다만 거기에 드리워진 자유로운 세계의 반영을 볼 뿐이다.
우리의 그림자로 가려진 어둑한 반영을, 혹은 한마리 짐승이,
말 없는 짐승이, 고개를 들어 조용히
우리를 꿰뚫어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운명이란 그런 것이다. 마주 서 있는 것.
오직 그것 뿐이다. 언제나 마주 보고 있는 것. ( 두이노의 비가 제 8 비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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