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천안 왕지봉 배밭에서

왕지봉 배꽃을 그린다. 41 x 33 cm, Oil on oil paper, 2019

천안 왕지봉..저멀리 끝도 없이 배밭이 보인다.

으례 이맘 때쯤이면 산수유 그리고 배꽃 다음에는 복사꽃을 그리는 순으로 만들어진 사생계획을 따라 비교적 먼 천안까지

가지만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으로 달리니 한시간 반 정도에 도착한다.

한 일주일만 늦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직은 배꽃이 활짝 피지 않아 아쉽지만 그런대로 과장도 하면서 그린다.

이번에는 근경으로 구도를 잡아 그려보는데 배꽃나무나 복사꽃 나무들이 그리기가 그리 용이하지 않다.

수확에 용이하라고 전부 가지를 치고 높이를 조절하여  나무 모양들이 비슷비슷하니 자연적인 맛이 아쉽다.

벌써 몇년째 배꽃을 그리는데 한번도 만족스럽게 그려본 적이 없다.

그림이 잘 안된 날은 왠지 마음뿐 아니라 몸도 같이 아프다.

만병의 근원이 집착(attachment) 이라는데 연습은 게을리하고 욕심만 많은게 문제다.

포기했었던 클래식 기타를 다시 시작한지 몇달이 지났다.

학창시절 일반 통기타를 친 경험이 있어 쉽게 생각했었는데 클래식 기타 정말 만만치 않아 또 회의를 하고 있지만 

이런 곡을 들으면 다시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림이나 마찬가지로 연습이 관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