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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포천 늘목리 하늘 아래 첫동네라는 마을에서

by ts_cho 2019. 7. 14.


늘목리의 여름, 41 x 33 cm, Oil on oil paper, 2019


매년 이맘 때쯤이면 장마가 시작해서 주말에 또 비가 오면 어떻게하나 걱정을 하곤 했는데 올해는 왠일인지

중부지방에는 비가 뜸한데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글쎄 농사일에는 별로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간헐적으로 소나기 예보가 있었지만 오후 4시경 그림을 끝냈을 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으니 운이 좋은 날.


최근에 어떤 미국화가가 쓴 글에 보면 야외사생시 대부분 그림엽서에 나올만한 그림을 그리려고 시도한다든가

아니면 자기의 어떤 주관적인 감상과 관련된 아이템이나 색깔에 끌려서 그리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고 자기가 그리려는 캔버스에 맞추어 디자인적인 구도를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상당히 의미가 있는 교훈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냥 눈앞에 보이는 경치를 그리는 것보다 주제 그리고 디자인적인 것까지 생각하면서 그린다면 훨씬 깊이가 있는

그림을 만들수 있으리라.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함박사님과 그림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한다.

자기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비구상 회화에 비해 자연을 그냥  있는대로 그리는 지금같은 구상의 세계가 

가지는 의미는  대승불교의 중심사상인 제법실상(諸法實相)의 관점에서 보면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함박사님 본인이 추구하는 그림은 힌두교에서 이야기하는 아트만 부라만의 세계를  그림속에 반영하려는

시도 등등 ....결국은 밖으로  나와 자연속에서 그림을 그릴 때 몰입하면서 자연과 일체가 되면서 느끼는 

그런 원초적인 행복감이 야외사생의 존재 이유라는 결론적인 이야기도..


엊그제 6월이 끝나면서 2019년도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고 아쉬워했는데 또 벌써 7월도 반이나 지나가고 있다.

문득 광속으로 흐르는 시간속에 아찔한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