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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해지고 쓸쓸한 연안부두에서

by ts_cho 2019. 8. 18.

 

해지고 쓸쓸한 연안부두에서, 41 x 33 cm, Oil on Arche Oil Paper, 2019

 

이제 무더위도 한풀 꺾인듯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에는 무더위도 상당 기간 오래 갔고 또 초기에는 가뭄도 심해서 4대강 논쟁으로 시끄러웠었는데 올해는

날씨는 그런대로 무난하게 여름이 지나가나 보다.

 

세상은 예전에 비해 많이 발전하고 편리해지고 있지만 우리 인간들은 물질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 끼리 서로 뱉어내는 증오의 말들이 범람하는 세태를 

보면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새삼 생각해본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말하길 행복하려면 혼자 독립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여야 한다고 했는데

요즈음은 생각이 많은 것이 삶을 피곤하게 하고 있으니.....

 

아주 오래전에 인천 연안부두에 가서 스케치도 좀 하고 해가 저물 때까지 어슬렁 거리다가 사진 몇장 찍은

적이 있다. 사진을 보고서 그림 그리는 것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주말 오후 무료해서 그 때 해가 먹 저물고 

찍은 사진 중에 한장을 보고 그려보는데 하도 오래전의 일인지라 기억속에 아무런 잔상이 남아 있지 않다보니 

그림에서 붉은 색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애를 먹다가 그냥 끝낸다.

처음에는 조금 더 노을 느낌의 주홍색을 더 칠해 보았으나 그게 아닌 것 같아 다시 희석시키고 아무튼 사진을

보고 그리러면 현장에서 작게라도 칼라 스케치라도 하던지 아니면 한참동안 눈에 넣고 돌아와서 그 잔상이

사라지기 전에 빨리 그릴 일이다.

물론 베스트는 현장에서 완성하는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