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 야경, 41 x 33 cm, Oil on Arche Oil Paper, 2019
처음 그림을 시작하고는 항구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연안부두에 가서 사진을 찍어 여러 점 그려 보았는데
당시에는 현장에서 그리는 것은 엄두도 못내던 시절이라서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
그 이후 몇번 실제 항구에 가서 그려보니 사진으로 그리던 것과는 너무도 달라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바다는 햇빛에 따라 수시로 그 색깔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쫓다보면 엉망이 되어 결국은 어느 시점에
주관적으로 바다색을 표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당시 연연부두에서 찍어온 사진 중에 야경을 그려본다. 물론 더 어둡게 하고 빛을 극적으로 더 대비시켜
조금은 더 야경의 느낌을 살려본다.
사실 현장 사생주의지만 특히 야경은 현장에서 그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물론 서양의 극성 화가들은
야경을 현장에서 그리는 사람들도 있던데- 결국은 사진을 보고 그려야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사진보다는
더 회화적으로 표현하면 그런대로 용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즈음 칼 세이건의 " 코스모스"를 다시 읽고 있는데 책 중에 한 귀절
"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지성에 관한 한 우리는 설명이 불가능한, 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그 섬을 조금씩이라도 넓혀 나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다 "
- 토마스 헉슬리, 1887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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