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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 유화 )양란을 달리 그려보기

by ts_cho 2020. 6. 17.

양란 달리 그려보기, 41 x 33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양란은 다른 꽃보다는 오래 가지만 한달이 조금 지나니 꽃이 지기 시작해 가까운 꽃집에 가서 새로 하나 사왔다.

이번에는 조금 달리 그려보고 싶어서 나이프를 많이 사용해서 그려본다.

그래도 그동안 몇번 꽃 정물화를 그려 보았더니 조금은 익숙해져 그런대로 흥미를 느낀다.

 

어제는 친구들과 한달 전에 갑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난 대학 친구가 안장되어 있는 시안 가족 추모공원에

다녀왔다. 건축가 승효상이 디자인 참여했다는 시간마저도 잠이 든다는 의미의 시안 가족 추모공원은 

아주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던데 규모가 여의도의 3.5배라고 온 산을 다닥다닥 덮고 있는 묘지석들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상념의 파편들이 머리 속을 맴돈다.

지구상의 수많은 생명체들 중에 인간만이 유일하게 죽고나서 이렇게 죽음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것도

세월이 지나면 결국은 다 잊혀지고 버려지는 것인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남아 있는 사람들이 위로 받기 위한 장치이겠지만 그것도 고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또

세상을 떠나면 다 잊혀지는 것 뿐 그러면서 다시 똑 같은 행위가 반복되고.

이게 인간들의 살아 온 방법이겠지만 동물들에 비하면 어떤 면에서는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문득 다 부질없고 허망한 일이라는 생각..

하기사 이런 행위들이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이고 이런 의식을 통해 인류가 문화를 발전시켜 왔겠지만..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 돌멩이 앞에서 친구들과 고인을 회상하고 사진 몇장 찍고 돌아 왔다.

불과 몇달 전에 그 친구 같이 식사하면서 암 치료 계획을 웃으면서 설명했었는데 .그게 아득한 옛일 같기도 하고 

또 엊그제 일 같기도 하고...

그곳은 시간마져 잠이 든다더니....

 

 

 

요즈음 나 스스로 위로 받고 있는 노래..

그런데 팬텀싱어쪽의 노래 가사 한역은 전체 노래 가사의 문맥을 제대로 반영 못한 영 어색한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