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 마을의 겨울 풍경,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2021년 1월 1일..
새해의 첫날이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예년처럼 신년이 되면 들떠있는 분위기는 사라지고
또 새해가 왔다고 특별한 감흥도 일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나이탓이려니 생각하고 만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결심을 하면서 한해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글쎄 여태 살아온
관성의 법칙이 있으니 새 결심을 실천한다는게 그리 용이한 이야기는 아닐게다.
그냥 조용히 살자.
그림 많이 그리고 건강 신경 쓰고 책 많이 읽고.
범사에 감사하고..
김경미 시인의 <첫눈>
마침내 그대편지가 오고 천천히 밖으로 나선다.
하늘이 낮고 흐리고 어둑하니 자꾸 뒤돌아본다.
무엇을 하고 싶은대로 다했고 무엇을 못했을까
뱀의 머리위를 지나듯 살라 했건만 낙엽밟듯 살아왔을까
선한 눈빛이 가장 깊은 것인줄 이제야 알겠거니
너무 많이 화를 내거나 울어왔던가
생각할수록 시간이여 미안하다 미안하다는데
창밖으로 문득 첫눈 쏟아지네
희디 흰 형광가루들 순간 점등되는 지상
낮고 흐린 하늘이 떨어지면서 저리 환한 눈송이
되는 이치를 아무래도 그대와 걸으며 생각하노라면
첫눈 밟듯 살다보면
삶은 거저 내준 게 처음부터
너무 많았다고 따뜻한 눈물 글썽여지리라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다녀 왔다.
참바람 맞아가며 산책하고 또 사진 몇장 찍어 집에 와서 그려본다.
날이 풀리면 헤이리에 자주 와서 제대로 된 야외사생을 해야겠다.
( 그림 사진을 찍고 보니 아래처럼 잘라서 더 근경을 만드는게 나아보이기도 하고.. 그림 그리기 전에
소위 썸네일 스케치를 할 이유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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