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에서 보이는 도시 풍경,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코로나 19로 지구 전체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매일 LA 사는 친구에게 오는 소식은 정말 미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한다.
그동안 신자유주의로 악화된 극심한 빈부격차와 소홀히 했던 의료복지등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면서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이 초토화 되고 있다. 또 근자에 보여진 격심한 정치적 대립은 민주주의 종주국이라고
자부한 그들의 자존심에 씻지 못할 상처를 남길 것이다.
코로나를 피해 한국에 와있던 딸가족이 두달만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학교 직장등의 문제로 더 이상
해외에 있을 수가 없어 귀국했고 LA보다는 상황이 조금은 나을 듯 하지만 실리콘 밸리도 심각한 상황이니
이리저리 염려가 크다. 와서 반갑고 가서 고맙다는 말도 있지만 이번에는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다.
딸가족이 떠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행길에 나선다.
차갑지만 맑고 산뜻한 공기에 마음속에 남아 있던 온갖 찌꺼기들이 씻겨 나가는 느낌이다.
세계가 다 진통을 겪고 있는데 그래도 한국은 그 중 나은 편이어서 이렇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멀리 보이는 도시를 빠른 붓터치로 그려보니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그냥 그림을 그렸다는
그 사실 하나가 행복할 뿐 !
최근에 읽고 밑줄을 쳤던 귀절을 다시 생각한다.
"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고 빠름은 부지런함이 아니다.
느림은 여유요 안식이요 성찰이요 평화이며, 빠름은 불안이자 위기이며 오만이자
이기이며 무한 경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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