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에 찾아온 봄,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창밖에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다.
봄비가 올 때면 생각나는 시 하나..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두보의 시인데 시의 일부 귀절이 영화 '호우시절'의
타이틀로도 쓰인 적이 있다. 평탄치 않은 일생을 살았던 두보는 약 3,000여 수의 시를 썼으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시가
1,400여 수에 이르는 대시인인데 삶의 고단함과 슬픔을 노래한 시가 많이 알려지다보니 이 '춘야희우' 라는 시도
읽으면서 왠지 쓸쓸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학창시절에는 그래도 두보의 그 유명한 시인 '곡강'등을 비롯하여 몇 수는
외웠었는데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해져 하나도 외울 수 있는 시가 없으니 세월의 흐름을 어찌하랴.
春夜喜雨
杜甫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江船火獨明 강선화독명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좋은 비는 그 내릴 시절을 알고 있나니
봄이 되면 내려서 만물을 소생하게 하는구나.
비는 바람 따라 살며시 밤에 내리나니
사물을 적시거늘 가늘어서 소리가 없도다.
들길은 낮게 드리운 구름과 함께 캄캄하고
강 위에 떠 있는 배의 고기잡이 불만 밝게 보인다.
날 밝으면 붉게 비에 젖어 잇는 곳을 보게 되리니
금관성(錦官城)에 만발한 꽃들도 함초롬히 비에 젖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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