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문학동네 발간, 2021. 271쪽
책은 주로 on line으로 구매하는데 오랫만에 책구경도 할 겸 off line 서점에 간다.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책도 많은데 그래도 간 김에 몇 권 사가지고 왔는데 그 중의 한 권.
그동안 정치 경제 사회 역사등에 관한 책은 그런대로 읽어온 것 같아 특별히 새로운 주제로 쓴 책이 아니면
별로 관심이 없는데 또 요즈음 특별한 책도 없는 것 같고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의 책은 뭔가 호기심에
기웃거리게 된다.
저자 심채경은 경희대학교에서 우주탐사학으로 박사까지 마치고 현재 한국천문연구원으로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천문학자, 행성과학자라고 하는데 천문학이란 학문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대충 책을 펼쳐보니
에세이식의 가벼운 글들의 모음에 책부피도 작고 큰 부담감도 없어 일독한다.
아무리 천문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고 하여도 너무 어려운 글이면 사양할텐데 몇 쪽을 읽어보니 글솜씨가
대단하여 마치 문학책을 읽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천문학에 대해 본격적인 책이야 칼 세이건의 그 유명한
'코스모스' 를 아는대로 모르는대로 읽기는 했지만 감히 읽었다고 얘기하기도 그렇다.
어찌되었던 이 책은 천문학에 대한 무슨 이론서도 아니고 그냥 천문학자가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정도인데
우리나라의 천문학 현주소에 대한 이해와 천문학에서 나오는 많은 용어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도울 수도
있는 그런대로 의미가 있는 독서가 된다.
요즈음 코로나도 그렇고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어수선한 인간사들에 대해서 내 바램대로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많고 또 이해가 되지 않고 실망스러운 세상사에 대해서 관심을 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창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낮시간 동안에 들었던 뉴스나 있었던 일들을
잊고 그냥 나의 하찮은 존재가 이 '창백하고 푸른 점' 에 불과한 지구위에 있고 세상사 저 우주의 섭리에
비하면 한낱 가벼운 먼지와도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사는 소행성 B612에서는 어린 왕자가 슬플 때 일몰을 하루에 마흔네번이나
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는 하루에 한번밖에 석양을 볼 수 없지만
삶에서 마음이 슬퍼지고 외로워 질 때는 석양을 바라보며 그리고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잠시라도 세상사
잡다한 상념을 내려 놓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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