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지음, 을류문화사 발간, 2017, 391쪽
젊은 건축가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유현준 교수 ( 홍익대 건축과 교수) 가 쓴 책 " 어디에서 살 것인가"를
한참 전에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이후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저자가 쓴 글도 접하게 되고 또 한 때 유명했던
티브이 프로그램 " 알쓸신잡" 을 통해서도 그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특별히 그가 쓴 책을
사서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는데 최근 유시민 작가가 진행하는 유투브 프로그램
" 알릴레오 북스"를 보고 새삼 흥미가 생겨 일독한다.
우리의 삶의 공간인 건축물에 대해서 전문가의 시선으로 15가지 주제에 대해서 쓴 글들의 모음인데 그의
인문학 자연과학에 대한 내공이 담겨있는 좋은 내용으로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주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
도시국가인 홍콩과 싱가폴을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도시화율이 일등이라는 우리나라의 도시에 대해서
저자의 이런 저런 설명과 사유를 읽으면서 새삼 내가 살고 있는 집 그리고 도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건축물과 건축 기술의 변화를 살펴보면 그 지역의 기후와 지형과 경제 시스템에 따라 영향을 받아 왔기
때문에 전세계 각지의 건축이 다른 양상을 띄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강수량과 기온과 건축재료라고
한다. 강수량은 지붕의 모양을 결정짓는데 건조 기후에서는 평지붕이 만들어지고 강수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지붕의 기울기가 급하게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동남아의 전통 가옥들 지붕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기온에 따라서 추운 지방은 작은 창문을 사용하고 더운 지방일수록 큰 창문을 사용한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건축 재료는 돌,흙,벽돌,나무 중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그러다보니 기후대에 따라서 다양한 건축물이 만들어지게 되었지만 건축에 있어서 혁명적인 변화는
콘크리트의 발명으로 전세계 어디나 다 비슷비슷한 건축물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등
수많은 건축에 관한 역사 문화 그리고 재미있는 배경들이 언급되어 있어 책을 읽어나가면서 아 그렇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많은 깨달음에 책을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책의 내용이 워낙 광범위하니 여기 몇 줄로 줄여 언급하기에는 불가능한 이야기이고 15가지의 주제을
나열한다.
1. 왜 어떤 거리를 걷고 싶은가
2. 현대 도시들은 왜 아름답지 않은가
3.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
4.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뉴욕 이야기
5. 강남은 어떻게 살아 왔는가, 사람이 만든 도시, 도시가 만든 사람
6. 강북의 도로는 왜 구불구불한가: 포도주 같은 건축
7. 교회는 왜 들어가기 어려운가
8. 우리는 왜 공원이 부족하다고 말할까
9. 열린 공간과 그 적들: 사무실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10. 죽은 아파트의 사회
11. 왜 사람들은 라스베거스의 네온사인을 좋아하는가
12. 뜨는 거리의 법칙
13. 제품 디자인 vs 건축 디자인
14. 동과 서 : 서로 다른 생각의 기원
15. 건축이 자연을 대하는 방식
유시민 작가와의 두번에 걸친 대담은 이 책이 아니고 "공간의 미래" 라는 책을 중심으로 대담이 이루어지는데
상당 부분 이 책의 내용과 겹친다. 꽤 흥미있는 내용이어서 이 기회에 다시 한번 볼 계획이다.
제 1부
제 2 부
'책(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 테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0) | 2021.09.30 |
---|---|
( 책 ) 태고의 시간들 (0) | 2021.09.25 |
( 책 ) 스케일 ( SCALE ) (0) | 2021.09.12 |
( 책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0) | 2021.09.06 |
( 책 ) 사람은 왜 늙는가 (0) | 2021.08.19 |